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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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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들인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벌써부터 흥행실패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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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현 기자]

'마비노기 모바일' 공식 티저 영상 섬네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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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 1천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든 것으로 추정되는 넥슨 '마비노기' IP 차기작 '마비노기 모바일'이 27일 출시를 앞둔 가운데, 게이머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게임 흥행을 두고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공개된 게임 플레이 영상 곳곳에서 화면이 끊기는 현상(프레임 드롭)이 발견되고, 개발비에 비해 현저히 낮은 그래픽·캐릭터디자인을 지적받는 등 게임의 품질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27일 원작 '마비노기' IP(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 RPG '마비노기 모바일'을 출시한다.

마비노기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와 함께 넥슨의 대표적인 IP로 꼽히는 장수 게임이다. 2004년 처음 서비스한 이래 올해로 서비스 21주년을 맞이한 마비노기 넥슨 '미래 IP 전략'의 한 축으로 소개될 만큼 핵심 IP로 꼽힌다. 특히 '마비노기 모바일'은 넥슨이 마비노기 IP로 선보이는 첫 모바일 게임으로 관심을 모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4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3년 모바일게임 매출액은 13조 6118억 원으로 전체 게임 산업 매출액의 59.3%를 차지한다. 모바일 게임이 게임 산업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차기 IP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마비노기 모바일'의 흥행 여부는 넥슨의 차기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마비노기 모바일의 흥행 가능성을 두고 곳곳에서 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게이머들은 지나치게 늘어진 개발 기간, 사용자들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 그래픽 품질, '마비노기' IP의 핵심 콘텐츠로 꼽히는 생활 콘텐츠 부실 등 다양한 부분에서 '마비노기 모바일'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넥슨은 2017년 게임 최초 공개 당시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출시 예정일을 한창 넘긴 2020년부터는 매년마다 "내년 출시예정"이라는 언급만 남긴 채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게임을 더 완벽한 상태에서 선보이기 위해 출시일을 연기하는 경우는 있지만, 당초 서비스 예정보다 6년 이상 개발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출시"라는 발표를 믿고 매년 출시를 고대하다 지친 게이머 사이에서는 '애완종양'이라는 별칭마저 생겼다. '애완종양'이라는 별칭은 '애완동물+종양'이라는 합성어로, 원작 IP 팬들에개는 '마비노기 모바일'에 대한 기대와 애착이 남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해당 게임의 출시를 기다리는 게 고통스러워진 상황을 가리키는 별칭이다.

일반적으로 개발기간·개발비용이 많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일수록, 정식 출시 전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CBT)'를 거치는 경우가 많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블리자드 '디아블로 4', 스마일게임즈 '로스트 아크', 호요버스 '붕괴:스타레일' 등의 게임이 모두 CBT를 거쳐 사용자들의 반응을 살핀 후 정식 출시됐다.그러나 마비노기 모바일의 경우 게임 내 구체적인 정보에 대한 공개 없이 정식 출시를 예고해, 실제 게임 플레이 경험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깜깜이 출시'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비는 1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비노기 모바일'을 개발 중인 계열사 데브캣은 넥슨에게 지난해 12월 이사회 의결을 거쳐 110억원억원의 운영 자금을 대여받았으며, 2021년부터 빌린 대여금을 모두 합치면 1천 40억원에 이른다. 데브캣이 '마비노기 모바일' 외에 뚜렷한 차기작이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넥슨코리아로부터 빌린 자금 대부분이 '마비노기 모바일'에 투입된 상황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공개된 게임의 그래픽 품질과 캐릭터 디자인은 천억원 대의 개발비를 들인 결과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5년 전 출시된 중국 호요버스의 모바일 RPG '원신'의 경우 개발비 약 1억 달러(당시 약 1,147억 원)와 3년 정도의 개발기간이 소요됐는데, 비슷한 개발 비용을 들인 5년 전 게임과 비교하더라도 그래픽 부분에서는 강점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 9월 출시된 모바일 RPG '원신'의 인게임 플레이 영상(이미지=원신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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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모바일'이 공개한 게임 내 플레이 화면(이미지=마비노기 모바일 공식 유튜브 캠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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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플레이 영상에서는 화면 끊김(프레임 드롭) 현상도 눈에 띈다. 지난 2월 넥슨이 공개된 마비노기 모바일 쇼케이스 영상에서는 실재 게임 속 플레이 장면이 일부 담겼다. 그런데 쇼케이스를 위해 선정된 장면인데도 화면 끊김이 눈에 띌 정도였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 기간 도중 게임의 방향성이 바뀐 흔적이 감지된다"며, "시니어 개발자 채용 공고가 주기적으로 올라오는 등, 게임 개발 표류하는 동안 게임 엔진은 낡고, 개발 동력도 점차 상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게임 출시 후 부정적인 여론이 반전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원작 IP '마비노기'의 경우에도 화려한 그래픽보다는 게임 내적 요소와 다양한 비전투 콘텐츠에 강점을 둔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캠프파이어'와 '악기 연주' 등으로 대표되는 원작의 '판타지 라이프' 계승을 내세운 만큼 게임 내 제공되는 콘텐츠의 품질에 따라 국내 모바일 RPG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넥슨은 지난해 10월 설립 30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NEXT ON'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NEXT ON' 전략의 골자는 '인기 게임 IP(지식재산권) 프랜차이즈'와 '글로벌 진출 확대'로, 특히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그리고 '마비노기'처럼 오랜 기간 인기를 끈 기존 IP를 활용해 다양한 장르 신작 게임을 개발,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넥슨은 27일 '마비노기 모바일' 이외에도 28일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PC·콘솔 플랫폼으로 선보인다. 넥슨의 미래 전략을 담은 두 게임의 향방은 추후 넥슨의 IP 확장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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