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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도 청구서…이재용, 파고 넘고 中사업 성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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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80년대, 휴대전화 90년대 진출후 한 때 정점찍고 점유율 급락

범용반도체 등 中 매출 높지만 美中 갈등 격화 속 매출 감소 우려

대미 투자 압력 고조 속 시진핑에게도 받은 청구서…난제 풀 혜안있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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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10년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2심 무죄를 받은 후 글로벌 경영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양새인데, 특히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회장이 내놓을 묘안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샤오미·BYD 회장부터 시진핑까지…中공략 드라이브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 등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자) 30여명을 한 데 면담한 자리에서 시 주석을 만났다.

이 회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2015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보아오(博鰲) 포럼 이후 10년 만이다.

이 회장의 이런 행보는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세계 주요 재계 인사를 초청해 투자 유치를 모색는 행사인 '중국발전포럼(CDF) 2025' 참석을 계기로 중국을 방문한 이 회장은 지난 22일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 쥔 샤오미 회장과 면담한데 이어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비야디)의 선전 본사를 방문해 왕촨푸 회장을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수출액은 64조 9275억원으로 미국(61조 5355억원)을 추월했다.

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AI·전장 중심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회동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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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2심 무죄 선고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중국을 찾은 것은 중국 시장의 영향력과 잠재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글로벌 최대 시장이고 이를 빼고는 글로벌 사업을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구 1위 자리를 인도에게 뺏기긴 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고, 전기차 시장 1위는 중국이다. 딥시크 같은 AI(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수천 개 갖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가전 사업과 휴대전화 사업, 반도체 사업을 모두 갖고있는 삼성전자에겐 탐나는 시장인 셈이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주요 기업인들이 일제히 중국을 찾은데 대해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돈을 벌 수 있는 확률과 기회가 많이 있으면 기업인은 어디든 간다"며 "중국이든 미국이든 돈이 안 되는 비즈니스를 기업이 계속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중국에서 열린 개발포럼에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다 찾아간 것을 보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가전 및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대로 존재감이 미미하고, 전기차나 딥시크 등 이른바 '가성비 생성형 AI'에 대거 탑재되는 범용반도체의 경우 중국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삼성전자 등을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회장의 대중(對中) 행보가 언제쯤 성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미 투자 압박 키우는 트럼프, 시진핑도 청구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방위적으로 대미 투자 압박을 키우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내놓은 '청구서'도 이재용 회장에게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은 28일 이 회장 등 글로벌 CEO와 면담에서 중국 개방 확대 의지를 피력하며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외국 기업인들에게 이상적이고 안전하며 유망한 투자처"라며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양국에서 커지는 압박을 이 회장이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갈지 업계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압박은 더 커질 것이고 그에 따른 미중 갈등은 격화될 것"이라며 "양국 사이에 줄타기 속 얼만큼 실속을 챙기는지가 이 회장에게 과제로 주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주일 간 중국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한 이 회장은 중국 출장 소감과 반도체 위기론에 대한 혜안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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