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 투입해 사고 17시간 만에 수습
인근 4개 학교 휴업·주유소는 기름 빼
최근 5년간 싱크홀 월 14건꼴 나타나
25일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전날 발생한 싱크홀 사고 현장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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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34)씨는 이날 오전 11시22분쯤 싱크홀 중심선을 기점으로 약 5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쏟아진 토사와 물이 많아서 수위가 높았고, 공사와 관련된 시설·장비가 얽혀 있어서 수색이 어려웠다”며 “중장비를 투입해 바닥을 긁어서 박씨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로 매몰된 30대 오토바이 운전자의 시신을 태운 구급차가 25일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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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6시29분쯤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선 지름 20m, 깊이 20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밤샘 수색작업을 하던 소방당국은 운전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와 싱크홀에 추락한 오토바이를 발견했으나 박씨를 찾지 못했다.
이번 싱크홀 인근의 대명초등학교와 한영외국어고등학교, 한영중·고등학교는 이날 안전을 위해 휴업했다.
한영중·고교는 전날 밤 긴급 공지를 통해 “주유소 앞 싱크홀 사고로 정문 출입이 어렵고 가스 공급이 중단됐으며 단수도 예고돼 화장실 이용과 급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주유소에 있는 기름 탱크에서는 모든 기름을 빼기로 했다. 싱크홀 내부 토사 제거 작업으로 일대 도로에 진동이 발생할 수 있어 사고 예방을 위해서다.
지난해 9월 부산 사상구에서 트럭 2대가 싱크홀에 빠져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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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싱크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는 805건으로 나타났다. 월 14건꼴이다. 이에 따른 인명피해는 사망 1명, 부상 34명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는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 승용차가 통째로 빠지는 일이 있었다. 이 때문에 자동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동승자 2명이 크게 다쳤다.
지난해 9월 부산 사상구에서는 집중 호우 속에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나타나 현상이 발생해 트럭 2대가 빠졌다.
지난해 8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승용차가 도로에 나타난 싱크홀에 빠져 탑승자 2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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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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