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억원 규모 인프라 및 실증 장비 구축
- CNC 50% 국산화, 연간 3천억 수입대체
KERI의 CNC 기술이 적용된 공작기계가 초정밀 가공을 하고 있다.[KERI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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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일본과 독일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해온 공작기계 부품의 국산화를 주도할 핵심 거점이 조성됐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25일 창원 본원에서 대한민국 공작기계 분야 기술 자립과 첨단화를 추진할 ‘AI CNC 실증센터’ 개소식 행사를 개최했다.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또 다른 기계라는 의미로 ‘마더 머신(Mother machine)’으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CNC(수치 제어반, Computer Numerical Control)’는 인간이 작업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동작한다. 두뇌 역할을 하는 CNC 상위제어기가 컴퓨터를 통해 수치 정보를 처리하고, 이후 손발에 해당하는 CNC 하위제어기인 ‘구동계(모터 및 모터 드라이브)’에 위치/속도/회전 등 각종 활동을 지시하는 구조다.
‘AI CNC 실증센터’에 있는 핵심 장비로, 국산 CNC의 제어 및 가공 정밀도, 최대 운전 속도 등을 평가한다.[KERI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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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년 넘게 공작기계 분야를 연구해 온 KERI 정밀제어연구센터는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고,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CNC 기술에 대한 장기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해당 사업은 대한민국 기계산업의 중심인 경남도와 창원시가 함께했으며,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본격화됐다. 이후 2021년 정부가 경남 창원시를 ‘정밀기계 특화단지’로 지정했고, 2022년 ‘AI CNC 실증센터’가 착공되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KERI는 실증센터를 기반으로 경남 창원산단에 위치한 공작기계 분야 기업들의 제품 성능을 검증하고, 이들 간 협업 및 연계를 추진해 CNC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각각의 역할별로 앵커기업(국산 CNC 원천기술 개발), 공급기업(핵심부품 사업화), 가공기업(공작기계에 CNC 장착)으로 분류해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유기적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경남 지역에 보급되는 CNC의 50% 이상을 국산화하고, 연간 3천억 원대 수입대체 효과를 거둔다는 목표다.
AI CNC 실증센터.[KERI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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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공작기계에 첨단 인공지능(AI) 기술도 도입한다. 공작기계는 연식이 오래된 제품이 많고, 산업 현장 공정별로 데이터가 상이해 AI를 도입하기 어려운 분야로 손꼽힌다. 기업에 따라 업계 기밀 정보 유출 우려, AI 전문 인력의 부재, 고가의 소프트웨어 비용 부담 등 난관도 있다. 무엇보다 AI를 잘못 도입하면 고가의 공작기계와 가공물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중소·중견기업에서는 더욱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김남균 KERI 원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공작기계 생산국으로 중·저가형 제품 위주로 공급하고 있지만 CNC 등 핵심 부품은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어 높은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최고 품질의 CNC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산업계에 심어줄 것이며, 단순히 국내 수요를 충족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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