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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12시간 마라톤 휴전 회담 종료…"공동성명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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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미·러, 12시간 마라톤 회담…흑해협정 논의
종전 논의로 이어지긴 어려울 듯
NYT "양측 모두 수용 불가 조건 고수"

스마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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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2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담'을 진행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과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약 12시간 동안 회담을 벌였다. 전날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고위급 회담은 6시간가량 진행됐다. 미국과 러시아는 회담 종료 후 공동성명을 25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 전화 통화로 합의한 '30일 부분 휴전안'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또한 흑해곡물협정 재개 여부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벌였다.

흑해곡물협정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체결된 협정으로,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안전하게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산 곡물과 비료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해제되지 않았다며 2023년 7월 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러시아는 협정 복귀의 조건으로 자국 수출품에 대한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담의 의제는 흑해협정과 관련한 모든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며 "특히 항해의 안전이 중점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역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흑해에서의 선박 안전 관련 휴전에 실제적인 진전이 기대된다"며 "이로부터 전면적인 교전 중단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 대표단으로는 그리고리 카라신 상원 국제문제위원장과 세르게이 베세다 연방보안국(FSB) 국장 고문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앤드류 피크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 국장과 마이클 안톤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이 참석했다.

카라신 위원장은 회담 도중 인터뷰에서 "창의적인 방식으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항상 연락을 유지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정 도출 가능성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백악관 측은 회담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발표'를 기대해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리야드 회담은 트럼프 행정부 실무팀의 조율 아래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모든 당사자들이 밤낮없이 노력 중"이라며 "머지않아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을 기점으로 전쟁이 종전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30일 간의 전면 휴전 협상 이후 곧바로 종전 협상에 돌입하길 희망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유럽 철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 서방의 군사 지원 중단 등을 종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측으로선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들이다. 뉴욕타임스는 "양측 모두 사실상 수용 불가능한 조건을 고수하고 있어 본격적인 평화 협상은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전면 휴전에 대한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면 휴전 방안을 전적으로 환영한다"며 "러시아의 동의가 필요하며, 춤을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고 비유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대표단이 미·러 회담의 후속 조치로 25일 사우디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앞서 미·러 회담 전날에도 미국 측과 5시간가량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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