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시그널 채팅방서 기밀 작전 논의
"유럽 한심하다" 폄하 발언도 나와
잘못 초대된 언론인, 폭로 기사 보도
트럼프 "난 아무것도 모른다" 일축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곁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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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툴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 등 최고위 안보 관계자들이 포함된 비공식 단체 채팅방에서 이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기밀 작전을 논의하는 채팅방에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문화·정치 매거진인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이 실수로 추가된 것이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골드버그 편집장이 채팅방 대화에 포함된 것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인지했다.
이러한 기밀 작전 논의는 미국 정부가 공식 승인하지 않은 민간 메시지 앱 ‘시그널(Signal)’을 이용해 이뤄져 심각한 보안 위반으로 간주되며, 앞으로 국가안보 대응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상 초유의 보안 사고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해당 사실을 인정했지만, 안보엔 문제가 없다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사건에 대한 기자단의 질문을 받고 “난 아무것도 모른다”며 “나는 애틀랜틱의 팬이 아니다”라고 모르쇠 입장을 유지했다.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클 월츠 국가안보보좌관을 포함한 국가안보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 기강 해이와 기밀 정보 공유 체계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드버그가 공개한 채팅 내용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과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유럽 동맹국을 폄하하는 발언을 주고받았다. 밴스 부통령은 “유럽을 또다시 구제하는 것이 싫다”고 말했고, 헤그세스 장관은 이에 동조하며 “유럽의 무임승차는 한심하다(PATHETIC)”고 표현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전례 없는 보안 사고”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 출신의 국가안보 전문 기자 셰인 해리스는 “내가 25년간 국가안보를 취재해오면서 이런 사건은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팻 라이언 의원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전쟁 중 최악의 보안 사고 중 하나”라며 “하원 공화당이 즉각 청문회를 열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열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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