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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안보라인, ‘후티 공습’ 기밀 언론 유출…실수로 대화방에 편집장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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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 시간) 미군의 공습을 받은 예멘 사나의 한 주택가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5.03.2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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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들이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 공습 계획을 논의하는 비밀 대화방에 실수로 언론인을 초대해 군사기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매체 더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든버그 편집장은 24일(현지 시간) “3월 15일 오후 2시경 세계는 미국이 예멘 전역의 후티 반군 목표물을 폭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하지만 나는 첫 번째 폭탄이 터지기 2시간 전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골든버그 편집장은 11일 마이클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상업용 메신저 앱인 시그널(Signal)을 통해 연락을 받아 그와 대화를 나눴다. 이틀 뒤인 13일 오후 골드버그 편집장은 왈츠 보좌관의 초대로 한 단체 대화방(Houthi PC small group)에 들어가게 됐다. 해당 대화방에는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존 래트클리프 CIA 국장 등 18명의 고위직 관리들이 포함돼 있었다.

15일 오전 11시 44분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해당 대화방에서 후티 반국에 대한 공습 계획을 공유했다. 이 계획에는 사용될 무기와 목표, 공격 순서에 대한 정보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해당 대화방이 가짜라고 생각했다. 그는 “미국의 국가 안보 수뇌부가 임박한 전쟁 계획을 시그널에서 논의할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며 “국가안보보좌관이 부통령을 포함한 고위 인사들의 논의에 나를 포함시킬 만큼 무모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헤그세스 장관이 대화방에서 “예멘에서 첫 폭발이 두 시간 뒤인 (15일) 오후 1시 45분에 감지될 것”이라고 말한 뒤, 실제로 같은 시각 예멘에서 미국의 공습이 이뤄졌다. 이에 골드버그 편집장은 해당 대화방이 진짜임을 확신했다.

백악관은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브라이언 휴스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 단체 대화방은 진짜인 것으로 보인다”며 “잘못된 번호가 실수로 추가된 경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단체 대화방은 고위 인사들 간의 깊고 신중한 정책 조정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후티 작전의 지속적인 성공은 병력이나 국가 안보에 위협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난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애틀랜틱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그건 곧 망할 잡지”라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월츠 보좌관을 포함한 국가안보팀을 최고로 신뢰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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