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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송파 한양3차 재건축 단독입찰 수주… 1분기 수주액 3.5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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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한양3차 재건축 투시도(좌 대림가락, 우 한양3차). 사진=황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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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지난 22일 송파 한양3차 재건축 조합이 개최한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방이동 225번지 일대 2만81㎡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3층, 총 6개 동 507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약 2595억 원 규모다.

이번 수주로 삼성물산의 올해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3조5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 3조6398억 원에 근접한 수치다.

송파 한양3차 재건축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현장설명회에 6개 건설사가 참여했으나, 최종 입찰에는 삼성물산만 참여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몇몇 주요 사업지에서 단독 입찰을 통한 안정적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이번 사업에서 인접한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857가구)과 연계한 통합 단지 운영 모델을 제안했다고 한다. 두 단지를 하나의 대단지처럼 운영하는 방식으로 설계했으며 신규 단지명 ‘래미안 비아채’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외관 디자인, 커뮤니티 시설, 조경 등을 통합 계획했다고 한다. 총 1374가구 규모의 통합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며 단지 경계를 허물고 공동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시도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커뮤니티 시설은 조합이 제시한 3279㎡보다 약 20% 확대된 3905㎡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커뮤니티 구성이 기존 11개 프로그램에서 22개로 늘어났으며 오픈 라이브러리, 스터디룸, 라운지 카페, 피트니스센터, 미팅룸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됐다고 한다.

삼성물산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에 있어 빠른 속도로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송파 한양3차 외에도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 원),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 원), 송파 대림가락(4544억 원) 등을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 2조5000억 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 원)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어 오는 29일 조합 총회에서 수의계약 안건이 의결되면 1분기 수주액은 3조5560억 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과거에는 브랜드 인지도와 시공 능력을 앞세워 경쟁입찰에 적극 참여했지만 최근에는 선별 수주와 단독 입찰을 중심으로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서 “입지별 수익성과 리스크를 면밀히 따져 응찰 여부를 결정하고 주변 사업지와의 연계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방식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GS건설도 정비사업 시장에서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 중랑구 중화5구역(6498억 원), 부산 수영1구역(6374억 원), 서울 봉천14구역, 노원구 상계5구역 등에서 수주에 성공해 1분기 수주액은 2조1949억 원에 이른다. 삼성물산과 함께 2조 원 이상 정비사업 수주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1위였던 현대건설은 올해는 사업 기회를 선별하며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에서야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공사비 1조4447억 원)을 수주하며 올해 첫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1조2972억 원)과 서울 광진구 상록타워 리모델링(1560억 원) 등을 합쳐 1조4000억 원대 수주고를 올렸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예정된 압구정2구역, 성수1구역 등 초대형 사업지를 기점으로 수주 판도 변화가 다시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삼성물산의 선별적·전략적 수주 방식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연말까지의 대형 단지 결과에 따라 연간 순위가 바뀔 여지도 크다는 전망이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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