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2일 중국 샤오미 자동차 공장을 찾아 샤오미 레이쥔 회장과 만났다. 사진=중국 시나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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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중국을 택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로 반도체·배터리를 비롯한 전략 사업이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선 최근 들어 중국과의 스킨십을 부쩍 늘린 경영인의 행보에 주목하며 우리 기업의 현지 사업이 다시 꽃을 피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현재 중국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전날 개막한 고위급 발전포럼(CDF)에 참석하는 한편, 샤오미 자동차 공장을 찾아 레이쥔 회장과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CDF에 참석한 것은 2023년 이후 2년 만인데,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동까지 성사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다만 재계에선 이재용 회장의 갑작스런 '중국행(行)'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삼성도 그만큼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란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지만, 중국은 전세계 모든 기업에 포기할 수 없는 시장으로 지목된다. 올해 중국이 성장률 둔화를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세계 경제 반등의 '키'가 될 것이란 진단이 나올 정도다.
삼성 입장에서도 다르지 않다. 중국은 반도체·가전·배터리·디스플레이 등 사실상 대부분의 사업과 연결된 전략 시장이다. 이에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특화 제품을 선보이는 등 현지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 신경을 쏟고 있다. 실적도 개선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작년 이들의 중국 매출은 64조9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불확실성으로 서안 공장의 운영 난이도가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중국 정부와 협의해 공급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재용 회장으로서도 중국에서 다시 삼성을 상승 흐름에 올려놓고자 존재감을 드러낸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나아가 샤오미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것을 놓고는 전장 부문까지 사업을 확장하려는 포석이란 해석도 흘러나온다.
국내 주요 경영인이 중국을 찾고 있는 것도 이재용 회장의 이번 출장에 관심을 높이는 대목이다. 실제 지난주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CEO 등 가전 사업 수장이 나란히 중국 최대 가전 전시회 'AWE 2025'를 찾았다. 두 사람이 이 행사를 찾은 것은 처음인데, 중국 기업의 기술력을 확인하고 현지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대책을 모색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조주완 CEO는 중국 기업이 크게 성장했다는 경계심을 드러내며 기술과 제품 경쟁력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철학을 누차 공유한 바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역시 작년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고객이고 판매·협력처"라면서 "경제 문제를 풀 때는 차가운 이성과 계산으로 합리적인 관계를 잘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4.5~5%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현지 정부도 이를 달성하기 위해 소비 촉진과 부동산 시장 활성화, 인프라·첨단산업 투자 확대 등 강도 높은 정책을 펴고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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