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극단으로 갈라진 사회는 불행"…韓 대행 "달라져야 한다" 호소

0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상보)직무복귀한 한덕수 권한대행, 대국민담화 발표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탄핵심판이 기각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등청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3.24./사진=최진석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미 현실로 닥쳐온 통상전쟁에서 우리나라의 국익을 확보하는데 저의 모든 지혜와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극단으로 갈라진 사회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여야와 정부가 달라져야 한다"라고도 했다.

한 권한대행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된 국정운영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한 권한대행의 탄핵심판안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한 권한대행은 직무에 즉시 복귀했다.

한 권한대행은 "마지막 소임을 다하기 위해 저의 자리로 돌아왔을 때 대한민국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가 숙고했다"며 "지금 세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되고 새로운 지정학적 대변혁과 경제질서 재편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기간 제가 내릴 모든 판단의 기준을 대한민국 산업과 미래세대의 이익에 두겠다"며 "전 내각이 저와 함께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제가 고민한 두번째 질문은 대한민국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하는 점이었다"며 "저는 1970년 공직에 들어와 우리나라 산업과 무역이 지금처럼 일어서는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봤다. 민주화에 성공하고 문화강국이 되는 모습도 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 우리보다 큰 나라, 우리보다 센 나라, 우리보다 풍요로운 나라가 여럿 있지만 우리처럼 치열하게 달려온 나라는 달리 찾아보기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우리 국민은 많은 갈등을 겪고 있지만 우리가 함께 힘들게 일으켜 세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계속해서 번영하고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만은 모두가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그러려면 달라져야 한다"며 "제가 50년 가까이 오신 우리 국민 대다수는 나라가 왼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원치 않는다. 다만 위로, 앞으로 올라가고 나아가기를 원하셨다"고 말했다.

특히 "서로 입장과 생각은 달라도 위로, 앞으로, 함께 가야한다는 꿈은 모두가 일치했다"며 "지난 몇 년 우리가 명백히 목격하고 배운 것이 있다면 극단으로 갈라진 사회는 불행으로 치달을 뿐 누구의 꿈도 이루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여야와 정부가 정말 달라져야 한다. 저부터 그렇게 하겠다"며 "초당적 협력이 당연한 주요 국정 현안들을 안정감 있게, 동시에 속도감 있게 진척시킬 수 있도록 저부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이 합리와 상식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오로지 나라와 국민 전체를 바라보며 제가 들어야 할 모든 목소리를 듣겠다"며 "대한민국이 지금의 위기 국면을 헤치고 다시 한번 위와 앞을 향해 도약할 수 있도록 여야의 초당적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