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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하루 방값 100만원 넘어요”...가성비 좋기로 소문났던 이 나라,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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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오사카 엑스포 앞두고 숙박비 폭등
항공료·현지렌트비도 20~30% 올라
벚꽃 시즌 인플레까지 겹치며 부담 UP

벚꽃 명소 중 하나인 오사카 내 오사카 성.[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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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특수와 4월부터 시작되는 오사카 엑스포가 겹치면서 일본 여행 물가가 치솟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일본행 러시에도 급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대 6개월간 이어지는 오사카 엑스포를 앞두고 일본 현지의 베케플레이션(vacation+inflation)이 현실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튄 것은 숙박비다. 현지 이동 동선이 좋은 인기지역 호텔은 1박 가격이 이미 100만원대를 넘어섰다. 4성급 이상 호텔은 이미 50% 이상, 최대 100% 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심지어 이 가격을 주고도 방을 잡을 수 조차 없다.

통상 국제 대회 및 매머더급 행사가 열리는 지역의 숙소는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관광객과 행사 관계자들이 몰리면서 숙박비부터 영향권에 든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가격 체감상 평년 대비 100%를 넘어선 호텔이 대부분이다”며 “특히 지하철 인근 지역의 호텔들은 비수기 대비 두배 이상 오른 가격에도 예약이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항공권 가격도 심상치 않다. 그나마 엑스포 기간이 6개월로 길어, 방문이 분산되는 탓에 본격적인 인상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지만, 평년 대비 20~30%는 오른 가격에 항공권 가격이 형성돼 있다. 4월초만 해도 LCC 기준 20만원대 초반(왕복)인 왕복 항공권 가격은 4월말로 접어들면서 30만원대 중반까지 급등했다.

여행물가 인플레이션은 현지 랜드 투어 비용 인상으로 번지고 있다. 국내 여행사들은 현지 가이드와 함께 차량등을 렌트해 여행족 투어를 돕는다. 이게 랜드 비용이다.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차량과 가이드 구하기도 하늘 별따기다.

패키지 여행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 엑스포 기간인 4월과 10월 사이에는 오카사 패키지 여행 상품 가격이 비수기 100만원선 대비 20~30% 이상 올라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오사카 발 여행경비 인플레는 벚꽃 시즌과 맞물리면서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국인들이 몰려가는 일본 내 벚꽃 투어 핫플레이스는 오사카, 후쿠오카 등지다. 벚꽃 명소에 위치한 숙박업소 대다수는 이미 만실이다. 평소 주말 대비 2~3배가량 오른 가격에도 숙박 호텔을 고를 수 조차 없다. 플랫폼 기준으로도 평일 1박에 가격이 10만~30만원가량 오른 가격에 그나마 구할 수 있는 정도다.

일본 여행 비용 인플레가 현실화 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일본행도 주춤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지역별 비중을 줄곧 27~28%대를 유지하다가 최근 23.7%로 뚝 떨어졌다. 모두투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1% 줄어든 수준이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엔화 환율 변동이 있긴 하지만 별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결국 비용 부담이 원인이 된 듯 하다”며 “벚꽃 시즌 물가 인상까지 겹친 일본 여행의 대안으로 국내나, 가성비 좋은 동남아를 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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