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 일대에서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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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전국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며칠 사이 경북·경남·울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4명이 목숨을 잃고, 축구장 수천 개 넓이의 숲이 불탔다. 불을 최대한 빨리 잡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산불 원인 중 1위가 ‘입산자의 실화’라는 점에서 산을 오가는 국민의 획기적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산림청에 따르면 경남 산청군(21일 발화), 경북 의성군(이하 22일), 울산 울주군, 경남 김해시에서 발생한 산불로 3,286㏊의 산림이 불에 탔다. 축구장 4,600개 면적의 소중한 숲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했다. 이번 의성 산불도 성묘객 실화로 시작됐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산불의 원인을 보면 입산자 실화(30.5%), 쓰레기 소각(23.5%), 담뱃불(6.6%), 성묘객 실수(3.3%) 등 조심했다면 피할 수 있었던 사고가 3분의 2에 달한다.
최근 10년간 연간 산불 발생 건수는 큰 변화가 없지만, 전체 산불의 46%가 3·4월에 집중되고 피해 면적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번에도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압에 나섰지만, 일부 지역에선 끄는 속도보다 번지는 속도가 더 빨라 진화율이 오히려 떨어지기도 했다. 진화 과정에서 산청에서는 진화대원 등 4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봄철 산불 빈발과 대형화는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봄철 건조한 기후와 강한 바람과 함께 소나무 위주의 단순한 숲 구성 등이 원인으로 지목돼 점점 악화할 것이란 점에서 진화 대책에 대한 근본적 검토가 절실하다. 우선 봄철 산림 주변에서 영농 부산물 소각 금지와 산림 인접지 수풀 정리 등 원인 제거와 지역 주민이 안전하게 조기 진화에 나설 수 있도록 양수기 등의 장비 지원 등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산불 조기 감시 시스템 구축과 대형 헬기와 산불 진화 차량 등 산불 진화 장비 보강도 필요하다. 또 전문 인력 교육과 확충 등 진화 능력 향상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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