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레바논 베이루트 남서부 고베이리의 공습 피해 지역의 약국.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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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이스라엘과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들의 교전이 다시 격화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재발한 데 이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휴전도 파국 위기에 몰렸다.
이들 두 전선에서 확전이 완연한 가운데, 미국은 역내에 두 번째 항공모함 전단을 전개해 이란과의 긴장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23일(현지시간) 각종 외신을 종합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이 두 달 만에 붕괴한 다른 전선에서도 유사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 메툴라 마을로 발사된 미사일이 시작이었다. 헤즈볼라는 로켓 발사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기 위해 구실을 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은 곧바로 보복 조치에 나섰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새로운 전쟁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레바논에 주둔하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도 양쪽 모두에 휴전을 위태롭게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돌파구를 찾을 수 없는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들의 갈등 속에 휴전의 불씨는 자꾸만 사그라들고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휴전에도 레바논에 대한 산발적인 공습을 이어왔으며, 이날 교전을 주고받은 이후에는 레바논에서 발생하는 무장 활동의 모든 책임을 레바논 정부에 묻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공습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레바논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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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2000㎞ 정도 떨어진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와 충돌도 심상치 않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를 지원해왔던 후티는 지난 일주일간 거의 매일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미사일 공격이 밤새 이어진 날도 있었다. 미사일은 모두 이스라엘 땅에 도달하기 전에 요격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나서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후티는 하마스에 대한 지원을 멈추지 않겠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계속 저항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의 공격에 대해 이란의 책임을 묻겠다며 이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미국은 태평양에서 작전 중인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지역으로 이동시켜 확전에 대응할 화력을 배가했다.
현재 중동 지역에 있는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호도 칼빈슨호와 함께 몇 주간 함께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다. 미국의 중동 내 전력 증강은 이란이 미국의 비핵화 대화 제의를 일축한 뒤 이뤄지고 있다.
압도적 군사력을 지닌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까지 받는 이스라엘의 공세 앞에 역내 인도주의 위기는 악화하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의 사정은 지옥을 방불케 할 만큼 처참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가자지구의 전기를 끊고 구호품 반입을 막아섰으며 18일부터는 연일 폭격을 퍼붓고 있다.
이스라엘은 19일에는 지상군을 투입해 작전 강도를 높였고 가자지구를 영구 점령할 수도 있다고 하마스를 압박하고 있다.
중동 곳곳이 다시 포화에 휩싸이면서 민간인 피해도 커지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18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634명이 숨졌다.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이스라엘 인질들의 귀환도 요원해지고 있다. 이스라엘 군에 따르면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후 근거지인 가자지구로 끌고 간 인질 251명 중에 가자지구에 아직 남아있는 인질은 59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가운데 약 20여명이 여전히 생존해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하마스는 이들을 가자지구 내 지하터널 등에 감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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