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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17개 미 정보기관을 지휘·통솔하는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한국을 제외한 일본 등 4개국 방문을 최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주 일본, 필리핀 등 인도·태평양 지역을 찾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의 방문 일정에서도 한국은 빠졌다. 계엄과 탄핵 정국과 맞물려 미 고위 당국자들의 방문에서 한국이 계속 제외되면서 ‘패싱’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23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개버드 국장은 22일까지 일본, 태국, 인도, 프랑스 방문을 마쳤다. 올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후 일본을 방문한 첫 장관급 인사라고 NHK는 전했다. 개버드 국장은 일본 정보기관 및 외교 당국자들과 연쇄 회담을 갖고, 양국의 파트너십과 정보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핵 능력 고도화, 북-러 밀착, 우크라이나 종전 협의 난관 등 국제 안보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미 정보기관 수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두 달 만에 방일해 현안을 협의한 것. 특히 개버드 국장은 이번 방문 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나 나가사키를 찾지 못했다며, 다음에는 원폭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것과 동시에 핵 확산 방지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전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21일(현지 시간)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다음 주 하와이 및 괌의 미군 기지를 시찰하는 데 이어 일본, 필리핀을 잇따라 방문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의 방문은 미국이 지역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전례 없는 협력을 구축하고 있는 와중에 이뤄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한국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의 방한을 미측과 협의했으나, 끝내 순방에서 제외됐다. 미 고위 당국자들이 일본을 찾으면서 바로 옆 한국을 패싱하는 것은 최근 한국의 정치 상황 등을 고려한 결정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한미 간 안보 협력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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