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중국에 추가 도발하도록 독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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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첫 인도·태평양 순방지로 한국이 아닌 필리핀을 선택한 것을 놓고 중국 관영 매체가 자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23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국방장관이 처음 인태 지역을 방문할 때는 일반적으로 한국을 포함하지만,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을 제외한 대신 필리핀을 포함했다”며 “이는 미국이 중국을 표적으로 삼고자 하는 의도를 보여주고 필리핀이 중국에 대해 추가적인 도발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이 이번 주 하와이, 괌, 필리핀, 일본을 차례대로 방문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션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필리핀을 방문해 지도자들과 안보를 논의하고 미국·필리핀 연합군을 만날 예정”이라며 “일본에서는 이오지마 전투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후 일본 지도자들과 미군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순방은 미국이 같은 생각을 하는 국가들과 전례 없는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 안보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태라는 공동 비전을 향한 미국의 동맹 강화를 지속해서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 국방장관이 방한을 포기한 건 한국의 불안정한 국내 정치 상황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미국의 인태 전략에서 한국의 역할이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한국은 여전히 미국에 중요한 군사 동맹국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특히 지난달 4일 미국과 필리핀 전투기가 남중국해에서 공동 순찰을 한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이른바 ‘안심시키기’는 필리핀을 더 대담하게 만들 수 있다”며 “미국의 지원을 받는 한 필리핀은 앞으로도 더 많은 도발적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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