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의성·울주 ‘산불 3단계’
밤샘진화에도 강풍과 건조한 날씨에 어려움
정부는 ‘재난사태’ 선포 총력대응
22일 밤 경북 의성군에서 소방대원이 산불이 옮겨붙은 공장 건물에서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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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부터 사흘 새 경북 의성, 경남 산청, 울산 울주 등 전국에서 50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산불로 진화작업을 벌이던 진화대원 등 4명이 사망하고, 인근 주민 2000명이 대피했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 탓에 지역별로 2~3일간 산불이 지속되면서 주택 수십 여동이 전소됐고, 고속도로 통행과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산림청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경남 산청 시천면·김해 한림면, 경북 의성 안계·안평면, 울산 울주 온양읍 등 5곳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중 산불이 가장 심각한 산청 시천면과 의성 안평면, 울주 온양에는 대응 3단계가 내려졌다. 김해 한림에는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대응 3단계는 예상 피해면적 100헥타르(ha) 이상일 경우, 2단계는 50~100㏊ 미만일 경우 내려진다.
의성 진화율 60%, 시천 진화율 71%
산청 시천면 산불은 지난 21일 오후 3시26분쯤 발생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시천면 산불 진화에 나섰던 산불 진화대원과 일반 공무원 등 4명이 사망했고, 부상 6명(중상 4, 경상 2)이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마을 인근 주민 461명은 동의보감촌 등으로 대피해있다.
산림청 추정 산불영향구역은 1379ha이고, 총 화선은 42㎞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진화율은 71%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산불진화헬기 31대와 진화인력 2243명, 진화차량 217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23일 경북 의성군 의성실내체육관에 산불 이재민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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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안평면 산불은 지난 22일 오전 11시25분쯤 발생해 인근 지역으로 확산 중이다. 산림청 추산 산불영향구역은 6028ha이며 총 화선은 68㎞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52대와 진화인력 3777명, 진화차량 453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3일 오후 9시 기준 진화율은 60%다.
산림당국과 지자체는 해당 마을 주민들을 행정복지센터와 마을회관, 경로당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킬 예정이다. 기존 대피령이 내려진 양달 마을 76명을 합하면 6개 마을 주민으로 총 867명이다. 산불영향구역은 180㏊이며 23일 오후 1시 기준 진화율은 70%다.
산불로 이재민 속출, 축구장 4600개 면적 불타
산불이 인근 마을로 번지면서 2000명 가량의 주민들이 대피했다. 오후 9시 기준 주택 90동이 전소됐고, 20동의 주택이 화재 피해 등을 입었다.
한국도로공사 집계를 보면 산불로 인해 부산울산선 청량IC~장안IC구간(양방향), 청주영덕선 서의성IC~안동분기점(양방향), 중앙선 안동분기점(상주방향) 고속도로 등이 전면 차단 중이다. 산불이 심각한 시천면, 안평면 등 지역도 인근 국도나 지방도로가 구간별로 차단되거나 서행 중이다.
의성 산불로 전날 오후 7시50분부터 운행이 중단된 중앙선 안동~경주간 열차 운행은 안전점검을 마치고 이날 오전 6시20분부터 정상 운행 중이다.
경북·경남·울산에 ‘재난사태’ 선포
산불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사례는 양양산불(2005년 4월), 강원 동해안 산불(2019년 4월), 경북·강원 동해안 산불(2022년 3월) 등이 있다.
재난사태가 발령되면 재난경보발령, 인력·장비 및 물자의 동원, 위험구역 설정, 대피명령 등을 내릴 수 있다. 발령지역엔 공무원 비상소집, 여행자제 권고, 그 밖에 재난예방에 필요한 조치 등이 취해진다.
22일 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서 야간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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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산불이 잇따르자 정부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강원·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 산불경계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모니터링 및 초기대응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도 이날 오전 오세훈 시장 주재로 ‘서울시 산불 지원 및 방지대책’ 긴급회의를 열고 지원 인력과 차량을 의성군 산불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투입 규모는 소방인력 65명과 소방차량 22대(펌프차 10대·물탱크차 10대·119회복차 및 순찰차 각 1대)다. 시는 현재 보유한 아리수 11만병(350㎖) 중 5만병을 산불 피해지역의 요청이 오면 지원하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지역교류협력기금 지원 등도 논의할 계획이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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