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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명문 컬럼비아대에 연방 보조금을 취소하며 강하게 압박한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컬럼비아대의 옛 '악연'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과거 컬럼비아대가 캠퍼스 확장을 검토할 당시 트럼프 소유 부지를 검토하다가 견해 차이로 거래가 깨진 일이 있었다면서 "트럼프가 이 일을 잊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1990년대 말부터 컬럼비아대는 과밀해진 캠퍼스의 확장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컬럼비아대 캠퍼스와는 2마일(3.2㎞) 이상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1년간의 협상이 이어진 뒤 컬럼비아대 측이 고용한 골드만삭스 부동산팀은 트럼프 측의 요구보다 크게 낮은 6천500만~9천만 달러를 제안했고, 트럼프는 이에 격분해 회의 시작 5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습니다.
트럼프 측과의 협상은 이렇게 결렬됐고, 나중에 컬럼비아대는 캠퍼스 바로 옆의 할렘 지구 쪽으로 확장을 결정했습니다.
트럼프는 당시 컬럼비아대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컬럼비아 프라임'은 위대한 남자가 생각해낸 훌륭한 아이디어였는데 컬럼비아대의 형편없는 리더십으로 무산됐다"면서 리 볼린저 컬럼비아대 총장을 "멍청이"(dummy)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일 컬럼비아대가 교내 반유대주의를 방치했다면서 4억 달러(약 5천800억 원) 규모의 연방 보조금과 연방 계약을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연방정부가 취소한 4억 달러는 공교롭게도 과거 트럼프가 컬럼비아대 측에 확장 부지의 가격으로 제시한 금액과 같습니다.
정부의 거센 압박에 컬럼비아대 측은 결국 징계 절차를 강화하고 반유대주의 억제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정부의 요구사항들을 대부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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