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청년세대 독박…거부권 행사해야”
이준석 “자랑거리 만들어내려는 졸속 합의”
민주당 진성준 “군복무 크레딧 왜 반대했나” 반박
우원식 국회의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의장실에서 국민연금 개혁안 합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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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연금개혁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속임수에 국민의힘도, 언론도 휘둘리고 영합한 결과”라고 22일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들의 부담과 불신을 철저히 외면하고 무시한 국민연금법 개정을 두고 이 대표는 ‘모처럼 국회와 정치권이 국민으로부터 칭찬받을 일을 해냈다, 큰 개혁안을 끌어냈다’면서 자화자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가 말한 ‘국민’에 청년들은 없는 게 분명하다”며 “이 개정안대로라면 청년들은 수십년간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많은 보험료를 내고 늙어서 한 푼도 못 받게 된다. 청년들이 이 대표 같은 사람을 지지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20일 국민연금 보험료율(내는 돈)과 소득대체율(받는 돈)을 각각 13%, 43%로 올리는 연금개혁안을 합의 처리했다.
유 전 의원은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으로 고갈 시점을 기껏 몇 년 늘린 것을 이대로 받을 수는 없다”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당연히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이 통과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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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여야가) 어렵게 합의한 걸 알지만, 어렵게 합의한 것이라는 말이 청년 착취, 청년 독박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청년세대를 외면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비판에 민주당 정책위의장인 진성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번만 더 생각해 보면, 이치에 닿지 않는 정략적 주장임을 금방 알 수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진 정책위의장은 “소득대체율을 더 낮춰 연금액을 더 삭감하는 게 과연 청년의 부담을 더는 것일까”라며 “우선 노령세대의 연금이 줄어들면 그들의 생계와 생활을 다른 방식으로 지원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경우든 청년의 부담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연금액을 줄이면 장차 연금을 받게 될 청년의 연금액 자체도 줄어들게 된다”고 했다.
진 의장은 “국민의힘이 청년 세대를 진심으로 걱정했다면, 군복무 크레딧을 실제 복무 기간 전체로 늘리자는 민주당의 제안을 왜 반대했나”라며 “민주당은 연금특위가 구성되는대로 군복무 크레딧 확대도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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