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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4 (월)

한중일 외교장관 "3국 협력의 제도화 강화…한반도 안정이 3국의 공동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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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고령화, 재난 등 해결방안 모색…경제통상, 과학기술 등도 협력"

조태열 "러북 군사협력 즉각 중단, 우크라전 北 잘못된 행동 보상 안돼"

이와야 외무상 "한중일, 미래지향적 교류, 협력 추진이 3국 공통의 이익"

왕이 외교부장 "3국, 역사 직시하고 미래 내다보며 한중일 협력 견지해야"

[도쿄=AP/뉴시스]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부터),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03.22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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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한중일 외교장관은 22일 일본 도쿄에서 1년 4개월 만에 제11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고 3국 간 경제통상, 보건, 고령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한반도의 평화·안정 유지가 3국 공동의 이익임을 재확인했다.

이날 오전 9시 도쿄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열린 3국 외교장관 회의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참석, 약 1시간 동안 3국 간의 협력현황 및 발전방향,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은 2023년 11월 한국 부산 이후 처음이다. 3국 외교장관은 경제통상, 보건, 재난안전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하고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것을 확인, 한중일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목표로 조율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하고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3국 협력의 제도화를 더욱 강화하고 그 내용을 더 내실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헀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5월 제9차 정상회의 이후 교육, 문화, 관광, 환경, 보건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장관급 회의가 개최됐으며, 금년에도 이러한 3국 협력 복원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올해는 3국 협력 제도화의 상징인 3국협력사무국(TCS)설립협정 체결 15주년이 되는 해로, 오늘 사무총장단 임기 연장을 위한 협정 개정 의정서 서명을 계기로 사무국이 앞으로 의미 있는 사업을 많이 발굴해 3국 협력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3국 국민이 강화된 3국 협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과 밀접히 연계된 협력 사업에 초점을 맞추어 실질 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 간 인적 교류와 소통은 3국 협력 강화의 중요한 토대"라며 "4월 도쿄에서 개막하는 2025~26 한일중 문화교류회가 3국 국민들의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교류를 넓혀가는 전기가 되기를 바린다"고 했다.

조 장관은 또 "3국은 지속가능 발전, 보건, 고령화, 재난, 구호, 안전 분야에서 3국이 공동으로 직면하고 있는 과제들의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 지향적 발전을 위해 경제통상과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도 가능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3국 협력의 제도화와 실질 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정례적으로 개최되어 3국 협력의 흐름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조기에 차기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일본 및 중국 측과 지속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일 외교장관은 차기 정상회의 전까지 상호 이해 증진, 민생 보호, 발전, 협력, 공통 과제 해결 노력이라는 3대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 적극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지역 정세와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했다.

조 장관은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3국 공동의 이익이자 책임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며 "저는 한일중 3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북한의 도발 중단과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불법적인 러북 군사 협력은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우크라이나전 종전 과정에서 북한이 잘못된 행동에 대해 보상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며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3국이 소통과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오늘 회의를 통해 3국 외교장관들이 한일중 협력의 발전 방향에 대해 견해를 같이 하고 있음을 재확인하고, 역내 및 글로벌 주요 현안들에 대해서도 협력할 여지가 많다는 데에 대해서 공감하였다"면서 "금년 일본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와 2025년 한국과 2026년 중국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힘을 합쳐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라틴어 격언 중에 셋으로 된 모든 것은 완벽하다라는 말이 있다"며 "셋이 모이면 더 큰 안정과 조화를 이루며 완전한 성과를 만들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일중 3국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할 때 보다 평화롭고 번영하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고, 과거의 상처도 치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한중일 3국은 이웃나라로서 어려운 문제에 직면할 수 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솔직한 대화를 하고 미래지향적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3국 공통의 이익이며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북한에 의한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위한 한중 양국에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공영 NHK가 전했다

이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회의 초반 "3국의 협력이 시작된 지 20여년이 지나,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은 대체로 긍정적인 기세를 유지해 좋은 성과를 얻어 왔다"며 올해 종전 80년이 되는 것을 언급하며 "역사를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우리는 진정으로 미래를 열 수 있다. 이 중요한 역사적 고비에 3국이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내다보고 한중일의 협력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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