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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한화에어로 유증 여파' 한화그룹株 줄하락...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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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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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여파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필두로 한 한화그룹 관련주가 줄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면서도 향후 투자 매력에 대한 의견이 나뉘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02% 내린 62만8000원에 거래 마감했다. 지난 18일 이후 3일 연속 약세다. 특히 이날 낙폭이 두 자릿수로 크게 확대됐다.

이에 지난 18일 34조8240억원이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가총액은 불과 이틀 만에 28조7617억원까지 6조원 넘게 빠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도 9위에서 11위로 두 계단 내려왔다.

이는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사회에서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화그룹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유상증자 단행이다. 장 마감 이후 이를 공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9.97%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한화그룹 관련주도 줄줄이 내렸다. 이날 모기업인 한화(-12.11%)를 비롯해 한화오션(-2.27%), 한화시스템(-6.19%) 등 계열사도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발표된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 한화 계열의 방위산업 계열사들의 하락이 장 초반 코스피 하락을 견인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금조달 목적으로 K-방산 선도적 지위 구축과 유럽 및 중동 방산 현지화, 미국 전투함 시장진출을 위한 투자 자금 확보를 내세웠으나 시가총액의 약 13%에 달하는 유상증자 규모에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반영되며 장중 약 15%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투자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단기적으로 주가엔 악재라는 게 증권가 대체적인 의견이다. 실제 유상증자 계획 발표 이후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다올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이 목표가를 각각 70만원, 75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72만5000원으로 올렸으나 투자의견은 '중립(Hold)'으로 내렸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탑티어가 되기 위해서 글로벌 방산, 조선해양 거점 확충이 필요한 한화 그룹의 미래 청사진은 머리로는 이해된다"면서도 "불확실성 및 잠재적 리스크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투자 매력이 여전히 크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주주가치 희석에 따른 단기적인 주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외형 성장을 증명하고 주주 친화적 정책을 이어간다면 중장기 투자 포인트는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도 "현 시점에서 비판이 있더라도 여전히 코스피 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보다 매력적인 종목을 찾기 힘들다"며 "이번 증자와 그에 따른 성장 계획은 오히려 단기적이고 가시성이 좋다"고 평가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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