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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혁의 테크 리퍼블릭] 인간, AI와 공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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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급속한 발전과 AGI 시대의 도래

인간, 창조적 사고·전략적 의사 결정 맡아야

AI와 공존 위한 윤리적 가이드라인 마련해야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과 일반인공지능(AGI) 시대의 도래

최근 몇 년 간 AI의 발전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가속화 되고 있다. 이미 글로벌 기술 업계는 AI의 수준을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과 유사한 학습, 이해, 추론 능력을 지닌 범인공지능형태라 할 수 있는 AGI(일반인공지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는 "향후 5~10년 내에 인간과 동등하거나 더 뛰어난 수준의 AGI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그는 현재 AI 시스템이 특정 작업에서는 뛰어난 성능을 보이지만, 여전히 인간과 같은 일반화된 사고 능력은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AI가 점차 현실 세계의 맥락을 이해하고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연구가 진전됨에 따라 AGI 실현이 머지않았다고 피력하는 중이다.

엔비디아(Nvidia)의 CEO 젠슨 황(Jensen Huang) 역시 AI가 단순한 연산과 예측을 넘어, 현실 세계에서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결정을 내리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그는 AI의 발전을 세 가지 주요 확장 법칙으로 설명하며, '사전 훈련 확장(Pre-training Scaling)', '사후 훈련 확장(Post-training Scaling)', 그리고 '추론 확장(Inference Time Scaling)'이 AI 시스템을 AGI로 진화시키는 핵심 요소라고 방점을 찍는다.

특히, 젠슨 황은 "AI가 생성적 사고(Generative Reasoning) 능력을 갖추는 순간, AGI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기술 컨퍼런스 'GTC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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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 도달 시점에 대한 다양한 견해

AGI의 도래 시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며 AGI 실현이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일부는 보다 낙관적으로 2~3년 내에 등장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바이두(Baidu)의 CEO 로빈 리(Robin Li)는 AGI가 최소한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며, 현재의 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낙관적인 예측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2024년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향후 2~3년 내에 인간 대부분보다 뛰어난 AI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부 기술 리더들은 AGI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시스코(Cisco)의 CPO(최고제품책임자)인 지투 파텔(Jeetu Patel)은 2025년이면 AGI의 초기 사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며, AI의 발전 단계를 다음과 같이 나열하기도 했다. 1단계,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기본적인 AI. 2단계, 인간의 인지 능력과 동등한 수준의 AGI. 3단계, 인간을 능가하는 초지능(ASI, 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파텔은 2025년이면 AGI의 유의미한 증거가 나타날 것이며, ASI은 최소 몇 년 후에 등장할 수 있다는 의견을 견지하고 있다.

테슬라(Tesla)의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 역시 2026년까지 AGI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오픈AI(OpenAI)의 CEO 샘 알트먼(Sam Altman)은 "상당히 가까운 미래"에 AGI가 실현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글로벌 테크계의 리더들은 AGI의 실현 시기에 대해 일정 부분 견해차를 가지고 있다.

올 초 파리에서 열린 'AI 액션 서밋'에 참석하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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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 실현을 위한 과제

AGI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AI가 인간처럼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하사비스는 AI가 단순한 패턴 인식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의 계획(Planning), 논리적 사고(Reasoning), 실행(Execution)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현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가 '세계 모델(World Models)'을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현재 AI는 바둑과 같은 정형화된 환경에서는 우수한 성과를 보이지만, 복잡한 현실 세계에서는 아직 한계를 드러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AI가 다양한 환경에서 경험을 축적하고,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경험 데이터들이 누적될 수록 AI의 정확성은 강화될 가능성은 높아지는 것이다.

젠슨 황은 최근 GTC2025에서 AGI의 현실 구현체인 '물리적 AI(Physical AI)'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AI가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로봇과 결합하여 현실세계에서 직접 활동할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를 위해 'Omniverse + Cosmos'라는 생성형 AI 기반 물리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구글 딥마인드, 디즈니 리서치(Disney Research)와 공동으로 '뉴턴(Newton)' 물리 엔진을 출시하여 AI가 실제 환경에서 물리적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이 발전하면, AI는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인간과 유사한 노동을 수행하는 '블루(Blue) 휴머노이드로봇'과 같은 형태로 구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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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5' 기조연설 무대에서 로봇 블루를 부르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NVIDI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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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블루"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5' 기조연설 무대에서 로봇 블루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NVIDIA' 캡처]



AGI 시대에서 인간의 역할과 준비

AI가 발전하면서 인간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하사비스와 젠슨 황 모두 AI가 인간의 창의적인 사고를 보완할 것이며, 인간과 AI가 협력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AI가 인간보다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갖추게 되면, 기존의 사회 구조, 업무 구조가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젠슨 황은 "AI는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지적 활동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AGI 시대에서 인간이 창의성(Creativity),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 복합적 문제 해결 능력(Complex Problem-Solving Skills)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인간은 보다 창조적인 사고와 전략적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와는 다른 인간 본연의 판단력이 필요한 것이다.

AI와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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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AI와의 필연적 공존

AGI 시대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글로벌 기술 분야에서 AI의 연산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AI가 현실 세계의 맥락을 이해하고 추론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AI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AI는 인간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AI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대적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

젠슨 황과 데미스 하사비스가 공통적으로 강조한 바와 같이, AI는 인간의 경쟁자가 아니라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이에 우리 인간이 해야 할 일은, AI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교육과 창조적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AGI 시대에 걸맞은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다.

AGI 시대를 맞이하는 인간은 더 이상 단순한 기술 소비자가 아니라, AI와 협력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창조적 혁신가로 거듭나야 한다. 인간에게 있어 AI와의 공존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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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혁 전 국회정책연구위원. [사진=본인 제공]



박래혁 전 국회정책연구위원은?

고려대 불어불문학·한국사학과 졸업 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 전공 석사를 수료했다.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당 측 전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전 국회정책연구위원을 지냈다.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실무위원,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실무위원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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