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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에 줄줄이 폐사하더니…양식어류 29.1%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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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4년 어류양식동향조사 결과

작년 양식 마릿수 3억 3800만마리…전년比 29.1%↓

어린 물고기 사육도 역대 최대폭 줄어

광어·우럭 산지가격 급등에 생산금액 8.0%↑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역대급 무더위’로 인한 고수온 피해로 양식 마릿수가 1년 전보다 29.1% 급감한 3억 3800만마리까지 떨어졌다. 통계 작성 이래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물론, 마릿수 기준으로도 역대 최소치다.

다만 대규모 폐사의 영향으로 넙치(광어)와 조피볼락(우럭) 등 인기 횟감 어류의 산지 가격이 뛴 탓에 양식업 생산 금액은 1년 전보다 8.0% 늘어났다.

전남 여수 가두리 양식장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해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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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통계청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어류양식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기른 양식 어류의 마릿수는 3억 3800만마리로, 전년 대비 29.1%(1억 3900만마리) 줄어들었다.

이는 통계 작성·공표가 시작된 2006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물론, 마릿수 기준으로도 역대 가장 적은 수준이다. 양식 어류 마릿수는 2010년부터 4억만마리 수준을 이어왔는데, 4억만마리 수준을 밑돈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처럼 양식 마릿수가 크게 줄어든 데에는 역대급 무더위가 있다. 지난해에는 폭염으로 인해 고수온 특보가 역대 가장 긴 71일간 이어지는 등 양식업 피해가 컸다. 고수온 환경에서는 양식 어류들이 사는 양식장 내 용존산소 농도가 낮아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쉽게 폐사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양식장에 넣어 기르는 치어를 의미하는 입식 마릿수도 줄었다. 지난해 입식 마릿수는 2억 6700만마리로, 전년 대비 14.6%(4600만마리) 감소했다. 고수온과 폐사가 반복되며, 앞으로의 양식장 경영을 위해 기르는 치어의 수도 줄어든 셈이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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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 입식 자체를 미루거나, 소규모 양식 경영체의 휴·폐업이 늘어나며 입식 마릿수가 줄어들게 된다”며 “넙치와 조피볼락 등 주요 어류 양식장이 줄어들었던 것이 전체 입식 마릿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경영 환경의 어려움으로 인해 양식업 경영체 수는 전년 대비 0.3%(5개) 감소한 1446개였다. 양식업 경영체 수는 2020년부터 해마다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전남 여수 등의 해상 가두리 양식장, 제주의 육상 수조식 양식장 등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양식업의 종사자 수는 소폭 늘었다. 지난해 양식업 종사자 수는 1년 전보다 0.5%(26명) 늘어난 5354명이었다. 외국인 근로자가 유입되고 있고, 그물관리 등 양식장 관리를 위한 인력 수요가 있는 만큼 상용 종사자 수가 소폭 늘어난 것이다. 다만 직원을 두지 않는 소규모 양식장이 휴·폐업하며 무급가족종사자(-0.8%), 경영주(-0.3%)는 감소했다.

전체 양식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6~7월 감성돔과 가자미류, 방어류 등의 출하가 늘어난 덕에 생산량은 전년 대비 2.6% 늘어난 8만 1911t을 기록했다. 전체 양식 어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넙치류의 경우 생산량이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기타 어종의 출하가 전체 생산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생산 금액은 대규모 폐사로 인해 산지 가격이 오르며 1년 전보다 8.0% 늘어난 1조 2112억원이었다. 넙치류의 경우 2023년 1㎏당 1만 6187원이었던 산지 가격이 1만 7052원으로 5.3% 오르고, 조피볼락(7.3%), 참돔(5.1%) 등 주요 횟감들의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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