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의 로켓 발사에 이스라엘 대응
레바논 국경서 떨어진 남부 티레 공습
휴전 위협에 국제사회 협정 준수 촉구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세주드 마을을 공습한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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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서부 해안도시 티레에 공습을 감행해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당했다. 이번 공격은 레바논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주요 도시인 티레를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대규모 군사적 확대를 의미하며, 헤즈볼라와 1년간의 전쟁을 종식한 휴전을 위협하는 행위로 평가된다.
이스라엘은 이날 티레뿐만 아니라 레바논 전역에 걸쳐 수십 차례 공습을 감행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부상당했는데 이들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됐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로켓 발사와 무관하며, 휴전 협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공격할 구실을 만들기 위해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군은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성명을 통해 “로켓 발사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3개의 발사대를 발견하고 해체했다”고 발표했다. 공개된 사진엔 로켓 잔해와 나무 기둥 3개가 지면에 박혀 있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미셸 메나사 레바논 국방부 장관은 “레바논 주권을 지키기 위한 외교적, 정치적, 군사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로켓이 발사된 국경 마을 메툴라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는 같은 방식으로 대응 받을 것”이라며 “레바논 정부가 자국 영토에서 발생하는 공격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에선 휴전 협정이 깨질 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 상황은 극도로 불안정하다”며 “휴전이 깨질 위험이 크므로 양측 모두 협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도 “남부에서의 군사 작전 재개는 레바논을 또다시 전쟁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며 “헤즈볼라가 아니라 레바논 정부가 전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도 지난 1월 합의된 3단계 휴전 계획 중 2단계를 거부하고 새로운 조건을 내세우며 지난 18일 교전을 재개하고 가자지구를 연일 폭격 중이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18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634명이 사망했다.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지 않을수록 더 많은 가자지구 영토를 점령할 것”이라며 자국의 영토로 병합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하마스에 “권력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하며 “하마스가 계속 권력을 유지한다면 팔레스타인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내에선 전쟁 지속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이날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선 수천명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에 항의했고 전국 주요 도로가 차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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