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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동결...고민깊은 한은, 4월 금리동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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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를 던지는 입장에선 던진 후 보복을 하는지 마는지 지켜볼 시간이라도 있지만, 돌멩이를 맞는 입장에선 조급하기 그지없다. 언제, 어디로, 어떻게 던지는 지 몰라 대비하는 데 온힘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20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현 4.25~4.50%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이 미치는 영향이 명확해지면 그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행은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내수(소비·지출)가 여전히 부진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맞지만, 금리를 인하할 경우 원화 가치가 하락해 환율이 급등할 수 있어서다.

◆ 경제성장률 2.1%→1.7%

이날 미국 시장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의 합성어로 경제불황과 물가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상태를 말한다.

연준은 경제전망 요약을 통해 올해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기존 2.5%에서 2.7%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성장률(GDP)은 기존 2.1%에서 1.7%로 낮췄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으로 보복관세가 부과될 경우 물가는 오르고, 경기둔화는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연준이 발표한 점도표를 보면 이번 회의에서 19명의 위원 중 4명은 올해 현 수준의 기준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1명)과 비교해 증가했다.

올해 대다수 위원이 예상한 기준금리(3.75~4.00%)보다 더 내릴 것이라고 예상한 위원은 지난해 12월 5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연준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보수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메트로신문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점도표에서 올해 2차례의 금리인하를 예상했지만, 분포가 다소 바뀌었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한 평가를 볼 때 연준의 스테크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엔피 파리바(BNP Paribas)는 "금리 및 점도표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정책 결정문에는 매파·비둘기파 해석이 어려운 불확실성에 관련한 문구가 추가됐다"며 "연준 위원간 리스크 균형에 대한 이견이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일본계 투자은행인 노무라(Nomura)는 "견조한 노동시장과 경제가 좋은 상황에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며 "이는 반대로 연준이 경기둔화를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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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기준금리 5월 이후 인하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내수(소비·지출)가 여전히 부진한 것을 보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맞지만, 금리를 인하할 경우 원화 가치가 하락해 환율이 급등할 수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기준 수출액은 491억 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10.2% 감소했다. 16개월 만에 감소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 자동차에 25%, 반도체와 의약품에 2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은 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등으로, 우리나라 수출품의 18.7%는 미국이 구입하고 있다. 미국이 관세를 부과해 기업이 상품에 늘어난 관세 비용을 더하면 가격 경쟁력 면에서 떨어져 수출이 부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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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불안에 얼어붙은 소비 회복도 더딘 상태다. 올해 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2.7% 감소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2024년 1월 2.9% 증가한 뒤 올해 1월까지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를 선택하는 것이 불가피 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리를 인하할 경우 원화 가치가 하락해 환율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4월 금리는 동결하되 5월과 7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추가 인하 횟수는 5월 혹은 7월 한차례 예상한다"며 "경제와 환율, 가계부채, 물가 등을 감안해 내년 상반기 한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하며 금리인하 사이클은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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