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격 재개로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 주민들이남쪽 자발리야 난민촌으로 다시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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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두 달여 만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공습을 퍼부은 이스라엘이 결국 가자에 지상작전까지 재개했다.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통로인 넷자림 회랑을 비롯해 가자지구 남부와 중부 일대를 통제하고 지상작전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넷자림 회랑은 지난 1월 어렵사리 성사된 휴전 합의에 따라 42일간의 1단계 휴전 기간 이스라엘군이 철군했던 곳이다. 이 기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인구 밀집 지역부터 넷자림 회랑, 필라델피 회랑 등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가자지구와 이집트 접경 필라델피 회랑에선 합의를 위반해 철군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지상전 재개 소식을 알리며 “전투 지역에서 주민 대피령을 다시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부와 남부에선 대피를 명령하는 전단이 살포됐다.
이스라엘군은 넷자림 회랑 재장악이 가자지구 남부와 북부 사이에 ‘완충지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넷자림 회랑 통제로 남쪽으로 피란을 왔던 북부 주민 수십만명이 북부로 귀향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안전을 위해 (가자 남북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인) 살라알딘 도로를 따라 어느 방향으로든 이동하는 게 금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작전을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카츠 장관은 이날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며 하마스를 축출하고 인질들을 돌려보내라고 압박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보내는 영상 성명에서 “앞으로 벌어질 일은 훨씬 더 힘들 것이고, 여러분은 그 대가를 전부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에서 이스라엘군이 공중에서 살포한 대피 명령을 담은 전단을 읽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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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전쟁 재개로 사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지난 18일 새벽 공습이 시작된 후 최소 59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북부 베이트라히야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마련된 천막조차 폭격을 받아 한꺼번에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자지구에서 구호 활동을 하던 유엔 직원들도 희생됐다. 이날 유엔은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구호 작업을 벌이던 불가리아 국적 직원 1명이 폭발물에 의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자국군의 작전 때문이 아니라고 책임을 부인했다. 유엔은 인도주의 시설과 구호 활동가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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