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서 ‘날달걀’ 맞은 백혜련 “민주주의 사회서 있어선 안 되는 일”

尹 신속 파면 촉구 시위 중 ‘달걀 테러’

“경찰, 범인 찾길…개인적 고발 조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에 참가 중이던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달걀을 맞은 채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신속 파면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던 중 백혜련 의원이 군중으로부터 날아온 날달걀을 맞는 ‘달걀 테러’가 벌어졌다.

백 의원은 “이것은 정말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범인을 찾아주길 경찰에 요청드린다. 저도 개인적으로 고발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민주당은 오전 8시 30분부터 헌재 앞에서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었다. 기자회견이 마무리되고 민주당 의원들이 자리를 정리하고 있던 도중 바로 맞은편에서 달걀이 날아왔고, 백 의원의 얼굴에 정면으로 맞았다. 달걀은 즉시 터졌고, 옆에 있던 이건태 의원 등 다른 의원들에게도 날달걀물이 튀었다.

맞은편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 지지층의 농성이 동시에 이어지고 있었다.

순식간에 얼굴이 날달걀 범벅이 된 백 의원은 껍질을 털어내고 달걀이 날아온 쪽을 향해 “누가 한 것인지 확인해달라!”고 소리쳤다. 곁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도 “이게 뭐 하는 것인가!”라며 항의했다.

백 의원은 “솔직히 너무 아프다”라며 “가까이서 맞으면 괜찮을지 모르는데 이것이 찐달걀인가”라고 했다. 백 의원은 날달걀에 맞은 직후 다른 달걀에 또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달걀은 깨지지 않았다.

이에 회견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잠시 자리를 정돈한 민주당 의원들은 재차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백 의원은 이날 앞선 발언에서 “헌재는 언제까지 최악의 국론 분열 상황을 지켜보기만 할 것인가”라며 “헌재를 둘러싼 음모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선거 불복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거대한 후폭풍이 덮쳐 오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헌재는 탄핵 국면이 길어져 국가적 손실과 국민이 입는 피해를 헤아려야 한다”면서 “헌법재판관들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지켜낼 신속한 결단을 내려주시길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에 참가 중이던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달걀을 맞은 채 발언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