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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토)

[사설] ‘1.5도 방어선’ 깨진 지구, 생존 위한 탄소감축 가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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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관련 이미지.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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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기구(WMO)가 19일(현지시간) ‘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5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5도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 당시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설정한 마지노선이다. 역사상 가장 뜨거운 지구에서 살고 있는 인류가 파국의 선을 넘으며 ‘시한부 선고’를 받아든 셈이다. 세계도 한국도 생존을 위해 강한 절박감으로 탄소감축에 나서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온실가스 농도는 420.0PPM으로 산업화 이전 대비 151% 증가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표면 온도도 최고치였다. 해양 열 함량은 65년 관측 사상 가장 높았고, 지난 20년간 바다 온난화 속도는 1960~2005년 대비 2배 이상 빨라졌다. 해수면 고도는 1993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지구 환경의 모든 지표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인류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온몸으로 체감했다. 전 세계적으로 극단의 폭염·홍수·산불·혹한으로 수많은 인명·재산 피해를 입었다. WMO에 따르면 ‘극한 기상 현상’에 따른 주거·기반시설·농지·생물다양성 파괴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82만4500명의 ‘기후 실향민’이 발생했다. 한국도 지난해 최장 폭염과 열대야 속에 추석까지도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열대야를 겪더니 9월 말엔 물폭탄 수준의 가을 폭우로 수천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하지만 인류 대응을 보면 마치 ‘오늘만 살고 말겠다’는 듯 암담하다. 지난해 29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각국은 신규 기후재원 목표(1조3000억달러)는 정했지만 재원 조달 방법엔 합의하지 못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아예 파리협정에서 탈퇴했다. 한국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화석연료 사용 중단에 속도를 내도 시원찮은데 윤석열 정부는 탄소감축 목표의 75%를 임기 뒤로 미루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1%로 줄이며 세계적 흐름과 엇나갔다. 오죽하면 COP29에서 ‘오늘의 화석상’을 수상하며 ‘기후악당 국가’로 국제적 인증을 받겠는가.

다행히 장기적 지구온난화는 1.34~1.41도 사이로 추정돼 마지노선이 완전히 무너졌다고는 볼 수 없다고 한다.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기후위기 대응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더 늦기 전에 극적인 탄소감축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마련해 속도를 내야 한다. 인류 공동체의 각성과 연대가 절실하다. 인류가 더 이상 물러서거나 지체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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