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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 팝콘] 5분 충전에 400㎞ 주행? BYD기술에 車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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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국 BYD가 기존 전기차시장의 판을 뒤흔들 수 있는 '초고속 전기차 배터리 충전 기술'을 발표하면서 한국 배터리 업계와 자동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관련기사 A20면

지난 18일 BYD는 새로운 초고속 충전 기술인 '슈퍼 e-플랫폼'을 공개했다. BYD에 따르면 슈퍼 e-플랫폼은 최대 1000㎾(1㎿) 전력을 지원해 배터리를 5분 충전하는 것만으로 전기차가 400㎞(약 249마일)를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BYD 관계자는 "현재 최고 수준의 전기차 전압은 800~900V 수준에 그치지만 BYD의 기술은 이를 능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표했다. BYD의 기술이 상용화할 경우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시간이면 충전을 완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 중 하나던 '긴 충전 시간'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만일 이 기술이 안전하고 저렴하게 상용화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전기차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저가 배터리시장을 장악한 중국업체들이 이제 최첨단 시장까지 치고 들어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전기차시장이 워낙 크고 정책적 지원도 잘되다 보니 특정 기술은 한국보다 앞서기 시작했다"며 "한국도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규제 완화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BYD 기술을 검증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손영욱 국립창원대 화학공학전공 교수는 "충전 속도만을 높일 목적으로 만들면 우리 연구실에서도 5분 만에 충전을 끝내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며 "셀 크기, 용량, 에너지 밀도 등 구체적인 부분을 두고 기술을 비교해야 의미가 있지 현재 BYD가 공개한 것만으로는 정확한 평가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충전 속도를 높일수록 배터리 수명은 급속히 짧아지는데 이 같은 부분을 BYD가 극복해냈는지 등도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동은 기자 / 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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