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진동 MBK파트너스 앞에서 열린 'MBK 김병주 회장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ABSTB) 원금반환촉구 기자회견'.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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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 3월 19일 15시 2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부동산 자산에 대한 가치를 측정할 감정평가 기관을 선정했다. 홈플러스 보유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인 만큼 이번 감정평가를 통해 채무 변제 능력 등 경제성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홈플러스 측이 주장한 감정평가액인 4조7000억원보다 낮게 나올 경우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 등의 변제율이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부동산 자산 감정평가를 위해 국내의 한 감정평가 법인을 선정했다. 전날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를 담당하는 법원은 MBK파트너스 측이 제출한 감정평가 기관 용역 계약을 허가했다.
그간 MBK파트너스 측은 “감정평가 기관을 통해 평가된 홈플러스의 부동산 자산만 4조7000억원으로, 원금을 전부 변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수는 경기 침체 등의 여파다. 최근 수년간 부동산 자산 가치가 하락한 데다 자산 효율성마저 낮아지면서 기존 감정평가에 따른 담보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MBK파트너스 측에 따르면 일반 금융 채무는 약 2조2000억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일반 대출 1조3015억원, 기업어음(CP)과 전단채 709억원, 유동화대출 4466억원,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909억원 등이다. 여기에 더해 매년 조 단위로 갚아야 하는 리스 부채는 작년 2월 결산 기준 3조8501억원이 남았다.
이런 상황에서 공익 채권으로 분류돼 최우선 변제권을 가진 상거래 채무와 회생담보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1조2000억원 채무를 변제하고 나면, 후순위인 금융 채권자 등의 변제율은 대폭 낮아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진행하는 감정평가에서 자산 가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채권자들과의 변제율 조정 과정에 난항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은 채무자가 보유 중인 자산 가치를 변제 재원으로 두고 회생담보권자와 채권자 등의 변제율을 산정해 담는 보고서로, 만약 기존에 말한 4조7000억원 이하의 감정평가액이 산출될 경우 변제율의 대폭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회생담보권자와 채권자가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재판부의 강제 인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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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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