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
지난해 평균 온도 상승폭 최고치
산업화 전 수준보다 1.55도 높아
파리협정 ‘1.5도 목표’에 빨간불
이산화탄소 수치도 80만년 최고
UN총장 “지구, 많은 비상 신호”
지난해 평균 온도 상승폭 최고치
산업화 전 수준보다 1.55도 높아
파리협정 ‘1.5도 목표’에 빨간불
이산화탄소 수치도 80만년 최고
UN총장 “지구, 많은 비상 신호”
[자료출처=W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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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가 2015년 체결한 파리협정(Paris Agreement)에서 산업화 이전 대비 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치를 1.5도 이내로 제한하자고 했지만 지난해 지구 온도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폭을 보이면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WMO)의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State of the Climate 2024)’ 최종본을 공개하고 지난해 전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수준보다 1.55도(±0.13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175년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도’는 국제사회가 합의한 ‘기후변화 마지노선’으로 불린다.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196개국이 서명한 파리협약을 통해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2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제한하고,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종료 시점이 없는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지난해 처음으로 1.5도를 넘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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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해 한 해만 1.5도를 넘어섰다고 해서 파리협정에 명시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평가보고서(AR6)에서는 지구 기온 상승 폭을 ‘20년 평균으로 계산한다’고 정의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1.5도를 넘어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는 해를 거듭할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파리협약의 ‘1.5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전 지구의 평균 지표면 온도도 지난해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해 6~12월까지 월 평균 기온은 직전해인 2023년 이전의 모든 월평균 기온을 넘었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0년 역시 역대 가장 따뜻한 10년으로 나타났다.
바다도 지난해 가장 뜨거웠다. 지난해 바다가 가지는 열의 총량인 해양 열 함량은 65년간 관측된 기록 중 가장 높았다. 해양 열용량은 최근 8년 동안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해양 온난화 속도는 최근 20년(2005~지난해)이 그 이전(1960~2005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빠른 상황이다.
지난해 전 지구 평균 해수면 고도도 1993년 위성 관측 시작 이후로 가장 높았다. 2015부터 2지난해까지 연간 4.7㎜ 속도로 상승했는데 이는 1993~2002년(연간 2.1㎜) 속도의 두 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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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우리 지구는 더 많은 비상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이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지도자들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나서야 하며, 재생 가능한 저렴하고 깨끗한 에너지의 이점을 그들의 국민과 경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올해 새로운 국가 기후 계획이 제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초강대국 미국의 경우 2017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했고,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며 탈퇴가 무효가 됐지만,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재차 협정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2026년 1월부터 파리협정에 동참하지 않는다.
한국은 문재인 정부에서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아예 법제화하고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줄이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해 산업계에서 과도한 조치라는 불만과 지적이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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