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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모 사피엔스 두개골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하나의 조상에서 진화한 게 아니라 150만 년 전 갈라졌다가 30만 년 전 다시 합쳐진 두 집단의 후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리처드 더빈 교수팀은 오늘(19일) 과학 저널 네이처 유전학(Nature Genetics)에서 인간 전체 게놈(유전체) 서열을 기반으로 한 분석에서 현생인류는 100만 년 이상 각각 진화하던 두 집단이 30만 년 전 유전적으로 혼합돼 탄생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현생인류는 유전자 80%를 한 집단에서, 20%는 나머지 집단에서 이어받았다며 이 연구는 호모 사피엔스가 단일 계통으로 진화했다는 기존 견해와 달리 훨씬 복잡한 진화 과정을 거쳤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논문 제1 저자인 트레버 커즌스 연구원(박사과정)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수 세기 동안 인간을 매료시켜 왔다"며 "현생인류가 하나의 연속적인 조상 계통에서 진화했다고 가정해 왔지만, 정확한 세부 사항은 불명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아프리카·아시아·유럽·아메리카 전역 인구집단의 DNA를 분석하는 글로벌 연구 '1000 게놈 프로젝트'(1000 Genomes Project) 데이터를 사용했습니다.
고대 인류 집단이 어떻게 분리됐다가 다시 합쳐지는지 모델링하는 '코브라'(cobraa)라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시뮬레이션 데이터로 알고리즘을 테스트한 다음, 이를 '1000 게놈 프로젝트'의 실제 인간 유전 데이터에 적용했습니다.
분석 결과 호모 사피엔스는 하나의 조상 집단에서 진화한 게 아니라 150만 년 전에 갈라져 각각 진화하다가 30만 년 전 다시 합쳐진 두 집단의 유전자 혼합으로 등장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병목현상을 겪은 집단은 호모 사피엔스에 유전자 80%를 남겼고, 5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와 교배해 비아프리카 현생인류에게 2%가량의 유전자를 남긴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도 이들로부터 갈라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하지만 현생인류에 유전자 20%를 남긴 소수 집단은 특히 뇌 기능 및 신경 처리와 관련된 유전자를 남겼으며 이들 유전자가 인류 진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더빈 교수는 "이 연구는 서로 다른 집단이 100만 년 이상 독립적으로 진화하다가 다시 합쳐져 호모 사피엔스를 형성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인간의 진화적 기원이 알려진 것보다 더 복잡하다는 명확한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화석 증거에 따르면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와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Homo heidelbergensis)가 당시 아프리카와 다른 지역에 살았다며 이들이 후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밝히려면 더 많은 연구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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