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삼성·SK까지 낸드 가격 인상 카드 만지작?…"메모리 봄 일찍 오나"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글로벌 낸드 기업 제품 가격 10% 가량 인상 릴레이
둔화된 낸드 업황 다시 '봄' 맞이할 것이란 청신호
지난해부터 감산하고 재고 조정했던 메모리사들
하반기부터 업황 회복 예상, 가격 상승도 기대감


충북 청주시 청주산업단지 SK하이닉스 청주공장.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글로벌 주요 메모리사가 낸드 플래시(낸드) 가격을 일제히 올리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가격 상승 흐름은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8일 반도체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낸드 제품 가격을 11% 가량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또 다른 낸드 업체인 미국 샌디스크가 오는 4월 1일부터 모든 낸드 가격을 10% 이상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메모리사인 양쯔메모리(YMTC)도 낸드 제품 가격을 10% 이상 올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낸드 업체들의 인상 폭은 10% 안팎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공급 과잉 등으로 가격 하락세를 이어오던 낸드 업황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해석이다. 실제 낸드 현물 가격도 점차 회복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28기가바이트(Gb) 멀티레벨셀(MLC)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평균 2.08달러를 기록하며 바닥을 찍었으나 지난달 2.29달러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가격 상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낸드 생산 업체들이 재고 조정을 위한 단행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PC 등에 탑재되는 낸드의 재고가 크게 늘어나고 가격이 하락, 업계는 올 상반기까지 감산을 결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지난해부터 낸드 감산 조치를 단행했고, 올해 1·4분기 낸드 출하량이 지난 하반기 대비 약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세트 기업의 낸드 수요는 늘고 있다. 특히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이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정책이 미정인 만큼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재고를 쌓아두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들이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낸드 재고를 쌓아 놓고 있어 가격에도 반영되는 것 같다"며 "또 메모리사들이 범용 낸드 생산을 줄이고, 수익성 높은 제품을 위주로 생산을 하다 보니 기존 범용 낸드 제품 등의 생산과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낸드 가격 상승은 국내 기업에게는 기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기준 낸드 시장 점유율 순위는 삼성전자(33.9%),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20.5%), 키옥시아(16.1%), 마이크론(13.8%), 샌디스크(11.4%) 순이다. 국내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만큼 낸드 가격의 전반적인 인상은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양사도 다음 달 낸드 가격을 인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낸드 업황 회복과 함께 가격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풀이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세미콘 코리아 2025' 행사에서 "낸드 공급 초과로 업계가 감산을 해왔고 올해 말 정도 쯤이면 (업황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가격 #낸드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