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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다음 달 출시를 앞둔 인공지능(AI) PC 신제품에 자체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할 방침이다. PC 운영체제(OS)도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가 아닌 ‘하모니 OS’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PC의 두뇌를 담당하는 CPU까지 인텔 제품을 대체하면서 미국 빅테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포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다음 달 AI PC 신제품을 앞두고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CPU를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에는 화웨이의 OS인 하모니OS와 함께 화웨이의 기린 X90 CPU가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시스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PC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11% 수준으로 경쟁사인 레노버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화웨이는 자체 CPU를 탑재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정보 기술 보안 평가 센터는 기린 X90 칩이 보안 신뢰성 레벨 2 국가 인증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해당 인증을 통해 보안 수준을 평가할 수 있다”며 “이 인증은 주로 제품 채택의 직전 단계에 이뤄진다”고 보도했다.
화웨이 CPU는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기린 X90′으로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SMIC의 7㎚(나노미터, 10억분의 1m)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TSMC의 첨단 공정을 활용하지 못해 CPU의 성능은 글로벌 기업이 내놓은 신제품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화웨이는 핵심 부품인 CPU와 함께 OS까지 MS 윈도에서 하모니OS로 전환하면서 미국 빅테크로부터의 독립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해 8월 신제품을 출시한 이후 리처드 유 청동 화웨이 소비자 비즈니스 그룹 회장은 “이번 신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통해 실행되는 마지막 PC가 될 수 있으며, 향후 출시되는 모델은 하모니OS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학회 연구위원은 “PC의 핵심 부품인 CPU 설계뿐만 아니라 이를 제조하는 파운드리, 핵심 소프트웨어인 OS까지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제조 생태계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성능에는 다소 한계가 있겠지만, 이를 계기로 중국 IT 굴기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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