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찬반 따른 당 내부 분열 막아야"…"尹·李 승복 메시지 내야"
발언하는 유승민 전 의원 |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여권 내 잠재적 대권 주자 가운데 한 명인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는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재판에서도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유죄 선고를 받으면 조기 대선이 치러지더라도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는 5개 재판에서 선거법 위반보다 훨씬 더 중요한 범죄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 역사상 그런 범죄 혐의자가 대선에 출마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하지만 민주당이나 이 대표의 여러 행보나 언행들을 보면 2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와도 무죄추정 원칙을 주장하며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런 사태가 발생하면 국민의힘은 하나로 똘똘 뭉쳐 어떻게 하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에 모든 집중을 해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선고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와 관련해 "비상계엄이나 포고령 등은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 (대통령)탄핵은 불가피하다는 생각은 변한 게 없다"면서도 탄핵 찬·반 입장에 따른 국민의힘 내부 분열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탄핵을 둘러싸고 우리 당이 크게 분열돼 정권을 내준 적 있다"며 "이번에는 탄핵 찬·반대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가 더 이상 분열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더 큰 목표를 위해 하나로 나가야 한다. 저 스스로 그렇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을 두고 찬·반으로 갈라진 분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민주당 이 대표 모두 승복 메시지를 낼 것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우리 당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두 분이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께서도 국가지도자로서의 책임 차원에서 이러한 승복 메시지를 내놨으면 참 좋지 않았겠냐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이 대표도 헌재 결정에 당연히 승복해야 한다"며 "헌재가 (탄핵)인용이나 기각을 결정할 경우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승복 약속이 있어야 지금의 분열과 갈등을 그나마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영남대를 방문해 '정치를 바꿔라 미래를 바꿔라'는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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