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3.3→3.1%)을 비롯해 주요국의 전망치를 줄줄이 낮췄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본 것이다. 독일(0.7→0.4%), 프랑스(0.9→0.8%), 영국(2.4→2.2%), 일본(1.5→1.1%) 등 주요 선진국 모두 통상 갈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역시 2.4%에서 2.2%로 낮춰졌지만, 중국은 오히려 4.7%에서 4.8%로 상향됐다.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정책 지원과 내수 소비 확대 덕분이라는 분석인데, 시사하는 바가 있다.
OECD가 관세 전쟁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을 우려하며 한국을 직접 지목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식료품 등 생활필수품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내달 2일 예정된 상호관세가 본격화하면 경제적 충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 케빈 해셋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7일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을 거명했다. 해셋은 “유럽과 중국,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수 년째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무역적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비관세 장벽이 있고 관세가 높기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경쟁하기 어려운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사실상 비관세 장벽 철폐를 노린 압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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