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골다공증환자 골절상 주의
고관절 골절 치명적…합병증 위험
주머니서 손빼고 보폭·속도 줄여야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눈이 내리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거리에서 시민이 눈을 맞으며 강아지와 산책하고 있다. 2025.03.18. jini@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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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영하권의 꽃샘 추위 속에 많은 눈까지 내려 빙판길 사고 위험이 커졌다. 특히 노화로 뼈가 약해진 고령층은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잘 발생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어 낙상 사고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들은 미끄러운 빙판길로 인해 골절상을 많이 입게 된다. 넘어지면서 손목이나 발목을 다칠 수 있고 심한 경우 고관절이나 척추에도 손상을 입게 된다. 특히 고령층은 골절로 거동이 불편해지고 근육량이 감소하면 욕창,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쉽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가장 조심해야 할 부위가 바로 엉덩이뼈, ‘고관절’이다. 고관절 골절이란 흔히 허벅지와 골반을 잇는 부위가 부러지는 것을 말한다. 고관절이 골절 되면 체중을 견디지 못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게 돼 거동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수 개월 동안 침상 생활이 불가피해 폐렴, 욕창, 혈전 등 2차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김상민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 골절 수술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14.7%, 2년 내 사망률은 24.3%로 분석된다"면서 "특히 고관절 골절은 방치할 경우 1년 내 25%, 2년 내 사망률은 70%에 달한다"고 말했다.
눈이 내리는 날 낙상 위험이 높은 곳은 눈이 녹아 얼어붙은 길바닥, 차나 사람이 잘 지나다니는 길, 버스나 택시 승차장 등이다. 빙판길을 걸을 땐 펭귄처럼 평소보다 걸음 속도와 폭을 10%이상 줄이고 무릎을 살짝 굽혀 천천히 걸어야 한다. 보폭을 넓히게 되면 만큼 몸이 위 아래로 더 크게 움직이게 되고, 전체 체중이 왔다 갔다 하는 진폭이 커지면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 더 커진다.
눈 내리는 길에선 무게 중심을 앞쪽에 두고 가능한 발바닥 전체를 지면에 붙이는 느낌으로, 발을 지면에 수직으로 내려 놓듯 걸어야 한다. 고혈압·당뇨병 약이나 신경안정제, 감기약, 수면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 부작용으로 어지럼증이 생길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낙상 사고를 겪었다면 잘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황해서 급히 일어나려 하지 말고 다친 곳은 없는지 먼저 살펴본다. 가벼운 통증이라면 당황하지 말고 통증 부위를 조심하면서 천천히 일어나 빙판길을 벗어난다. 통증이 심한 경우 119에 연락하거나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노인의 경우 일단 낙상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골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낙상을 예방하려면 평소 운동을 꾸준히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다. 김 교수는 "뼈의 강도를 유지하려면 뼈에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는 게 좋다"면서 "나이가 들면서 뼈가 약해지는 것을 예방하기엔 운동과 영양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아 전문가와 상담 후 적절한 골밀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의학적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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