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수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 |
필자는 이전 칼럼에서 미국의 케첩 브랜드 하인즈 케첩이 소비자가 참여한 캠페인에 디자인 전략을 잘 적용한 사례를 인용한 바 있다. 결과는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한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하인즈 케첩은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지만, 젊은 소비자와의 연계성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번에는 하인즈 케첩이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기 프로그램을 활용해 다시 한번 소비자 참여를 끌어낸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젊은 소비자를 공략한 사례다.
결과적으로 하인즈는 이 작은 아이디어로 다시 한번 젊은 소비자층과 아트 팬에게 확실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전 칼럼에 언급한 대로 하인즈는 2021년 'Draw Ketchup' 캠페인을 통해 1위 케첩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가 직접 그린 로고를 쓴 하인즈 'Draw Ketchup' 캠페인 |
하인즈는 이미지 생성 AI인 'DALL·E 2'를 활용해 '케첩'에 대한 질문을 먼저 던졌다. 그 결과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생성된 이미지는 모두 하인즈를 중심으로 하며, 브랜드의 힘과 동의어 관계를 입증했다.
Heinz A.I. Ketchup 캠페인 |
이 캠페인은 놀이의 차원을 넘어 하인즈 브랜드의 위력을 입증하는 사례가 됐다. 인공지능이 인식한 하인즈의 케첩 컨셉트가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로 표출됐다.
AI가 생성한 하인즈 케첩 이미지 |
하인즈는 소셜 미디어에서 팬에게 새로운 케첩 기반 이미지를 요청했다. AI가 생성한 시각 자료를 활용해 캠페인으로 발전시켰다.
특별 한정판 케첩 병에는 AI 이미지가 라벨로 사용됐다. 실제 세계와 메타버스에서 아트 갤러리가 열려 소비자들이 하인즈 AI 이미지를 관람하도록 했다. 옥외 광고판에서도 AI 이미지를 홍보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AI가 생성한 하인즈 케첩 이미지 |
우리나라로 보면 '나는 OOO다!!'하는 캠페인 선언처럼 하인즈는 '하인즈는 케첩이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확립했다.
AI를 활용한 소비자 참여 캠페인은 직관적이고 참여적인 형태로 업계 인지도 1위 브랜드의 명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놀라운 잠재력이다.
하인즈 케첩 인공지능 이미지 메타버스 갤러리 |
이 사례는 전통과 혁신을 결합해 소비자를 매료시키고자 하는 브랜드에 큰 영감을 제공했다. 하인즈는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케첩 시장에서 위상을 재확인했다.
이러한 혁신적인 접근은 브랜드 충성도를 지속해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인즈의 성공은 현대 디자인 마케팅에서 AI의 역할과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
◇ AI 이미지 생성 기술의 미래와 기업의 전략적 접근
DALL·E와 같은 AI 이미지 생성 기술과 도구의 발전은 디자인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기존의 디자인 개념을 재구성하고, 브랜드 로고와 시각적 정체성을 새롭게 재정의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이러한 기회와 함께 법적 도전과제가 존재하는 만큼, 기업은 지식 재산(IP) 보호에 대한 전략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
AI가 생성한 이미지에 대한 법적 권리와 저작권의 문제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기업이 이러한 이미지에 기반한 주장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AI 기술의 발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디자인과 창의성 간의 경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AI의 발전이 가져올 기회와 도전 과제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업은 이러한 변화에 맞는 전략을 개발하고, 새로운 가능성에 개방적이면서 혁신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할 시점이 됐다.
기술 사용을 넘어, 브랜드가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AI의 잠재력은 이미 차고도 넘치니까.
석수선 디자인전문가
▲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박사(영상예술학 박사). ▲ 연세대학교 디자인센터 아트디렉터 역임. ▲ 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 ▲ 한예종·경희대·한양대 겸임교수 역임.
<정리 : 이세영 기자>
sev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