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찾아야” 내부압박 커져
친윤 “이재명 2심 이후” 주장에도… 與내부 “찬반 갈등 확산 막아야”
野, 선고때까지 도보행진 방침에… “전략도 없이 몸만 쓴다” 비판 나와
與, 주요 당직자 연수 국민의힘 지도부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5 전국 시도당 및 당원협의회 주요 당직자 연수’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은 이 자리에서 “보수 정당은 실력과 품격에서 다른 당을 압도해야 한다”며 주요 당직자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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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장외 총력전에 나섰던 여야 모두에서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내부 압박이 커지고 있다. 여당 지도부 내에선 “헌법재판소 판단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메시지에 이어 “헌재 선고가 늦어지면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헌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선고(26일) 이후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지정해야 한다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주장과는 거리를 둔 것. 단식, 도보 행진 등 일주일째 장외집회를 이어가는 민주당에서도 “지지층을 겨냥한 여론전에만 몰두하다가 방향성을 잃었다.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與 “선고 지나치게 늦어지면 혼란”
국민의힘 지도부 투톱은 ‘승복’ 강조 메시지를 이어갔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한시라도 빨리 헌재의 결정에 승복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작금의 국가적 혼란을 멈추려면 정치권이 탄핵심판 선고에 제대로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에선 또 헌재의 조기 탄핵심판 선고로 탄핵 찬반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헌재 심판 결과가) 지나치게 늦어지면 억측이 생기고 정치권도 혼란스럽다”며 “국민도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테니 이번 주를 넘기는 건 헌재도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도 “21일(금요일)쯤 되면 (탄핵심판) 판결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을 해본다”고 말했다.
● 野 “장외집회 출구전략 찾아야”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당분간 특별한 사정이 발생하지 않는 한 매일 도보 행진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장외집회를 통한 총력전 태세를 유지하며 헌재의 신속한 탄핵심판 선고를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지도부 관계자도 “지금까지와 크게 다른 대안이 현재로선 없다”고 했다.
하지만 장외집회가 계속되자 당내에선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광화문에서 의원들 돌아가며 한마디씩 하고, 9km를 매일 걷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우리 지지 기반인 호남에 가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등의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다선 의원도 “보수 세력이 거리에 나와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세 과시를 안 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머리로 싸우는 방법도 고민해야 하는데, 지금은 몸만 쓰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당초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일정을 고려해 늦어도 14일에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장외집회를 시작했지만 당의 예상보다 늦어지자 스텝이 꼬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총력전을 펼치면 그걸로 상황이 종료될 줄 알았는데, 장기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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