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주도로 개발한 무게 1.8㎏의 초소형 위성 ‘진주샛-1B’. [사진 진주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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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가 두 번째 도전 만에 초소형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17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초소형 위성 ‘진주샛(JINJUSat)-1B’가 지난 14일 오후 11시39분(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우주 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우주 발사체 ‘팰콘9’에 실린 진주샛-1B는 이후 정상적으로 사출(발사체로부터 위성을 분리해 임무 궤도로 내보내는 것)됐다. 위성 개발에 참여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우주부품시험센터와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이 위성은 카메라 3대로 약 3개월 동안 지구 사진 촬영 임무를 수행한다.
진주샛-1B는 가로·세로·높이 10㎝인 정육면체 유닛(Unit) 2개로 구성된 2U 규격의 초소형 큐브 위성이다. 무게는 1.8㎏에 불과하다. 초소형 위성 중에서도 ‘나노(1~10㎏)’급이다. 이 때문에 제작 비용이 저렴하고 단기간에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정지궤도위성 등 대형은 1t이 넘는다.
시는 이번 성공이 당장의 실용성보다 지역의 ‘경험 축적’ ‘인재 양성’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실제 카메라 고정용 부품인 브라켓은 경상국립대 3D 프린팅 기술로 직접 제작했다. 시 관계자는 “위성 개발에 참여한 경상국립대 석사 과정 학생 3명이 모두 우주 분야 기업에 취업하는 등 전문 인력 양성에 기여했다”며 “관·학이 힘을 모아 인력을 양성하고, 이번 경험을 통해 진주에 있는 우주부품시험센터에선 기술력을 축적했다”고 했다.
사업 시작 4년 만에 이뤄진 첫 발사도 실패했다. 2023년 11월 미 스페이스X의 팰콘9 발사체를 통해 ‘진주샛-1’을 쏘아 올렸지만, 위성이 사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진주샛-1B 제작에 나서, 궤도 진입에 다시 한번 도전한 끝에 성공했다.
그간 중앙정부 위주였던 우주개발 사업에 최근 지자체들이 뛰어들고 있다. 대전시는 내년 발사를 목표로, 지표면 촬영·도시 공간 변화 추적 임무를 맡을 ‘대전샛’을 개발 중이다. 부산시는 해양 미세먼지 정보 수집을 위한 ‘부산샛’을 개발, 올해 발사할 예정이다.
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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