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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 기저귀·생리대를 맨손으로 재포장해 유통‥. 中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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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CTV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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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업체가 폐기 대상 기저귀나 생리대를 맨손으로 재포장해 판매해 오다 적발돼 현지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중국중앙TV(CCTV)는 지난 15일 방영한 ‘3·15 완후이’에서 동부 산둥성 지닝시의 한 폐기물 재활용업체가 저품질 생리대와 기저귀를 대량으로 유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는 위생용품 제조업체들이 생산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폐기한 제품을 대량 매입한 후 재포장해 판매했다.

업체는 B급 기저귀와 생리대를 톤당 5만~28만원에 매입한 뒤, 재포장을 거쳐 많게는 30배 가까운 폭리를 취했다.

취재진이 확인한 창고 내부는 충격적이었다. 위생 관리 없이 널브러진 생리대와 기저귀, 맨손으로 제품을 다루는 작업자들, 소독 시설조차 갖추지 않은 환경 등이 포착됐다.

업체 대표 류모씨는 “국내 시장에서 모든 상장사는 우리와 연결돼 있다”라며 유통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시사했다.

CCTV는 여행용으로 판매되는 일회용 속옷이 멸균 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허난성 상추시의 한 업체에서는 노동자들이 오염 제거제를 뿌린 후 마치 멸균 처리를 한 것처럼 속여 제품을 출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제품들은 온라인 마켓에서 ‘항균’ ‘의료 등급 인증’ ‘무균 생산’ 등의 홍보 문구를 내세우며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숏폼 영상을 통한 마케팅이 성행하며 한 달에 10만개 가까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외에도 장쑤성과 광둥성에서는 비위생적인 냉동 새우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장면이 공개됐다.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즉각 조사에 착수해 문제 상품을 폐기하고, 관련 업체들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속이 일회성에 그치면 안 되며, 전반적인 위생용품 관리 체계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CCTV #생리대 #기저귀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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