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러시아 드론 공격이 발생한 후 소방관들이 아파트 건물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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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새벽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키이우를 표적으로 한 야간 드론(무인기) 공격을 감행했고, 우크라이나 방공팀이 적극적으로 러시아의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의 키이우 특파원은 "키이우 전역에 폭발음이 들렸고, 이는 방공 시스템의 작동을 알리는 신호였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영통신 우크르인폼은 "16일 밤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러시아 드론 47대를 격추했고, 33대가 (우크라이나 방공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키이우를 향한 러시아의 드론 공격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매체 UNN에 따르면 키이우 지역 국가행정부 책임자 대행인 미콜라 칼라쉬닉은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인한 경보를 두 차례나 발효했고, 이는 7시간 이상 지속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법무부를 방문해 연설을 갖고 중동 특사의 러시아 방문 관련 “러시아로부터 일부 매우 좋은 반응을 받았다”고 밝혔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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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최근 접경지 쿠르스크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며 미국이 제안한 '30일 휴전안'에 조건부 동의 입장을 내놔 시간 벌기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가 미러 정상 간 올해 두 번째 통화를 예고한 상황에서 나와 주목받는다. 휴전 협정 체결 기대 속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정에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을 고려해 러시아가 협정 체결 전 우크라이나 영토를 더 확보하고자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16일 CNN 인터뷰에서 러시아 방문 기간 푸틴 대통령과 3~4시간 만났다며 "(회담에서는) 종전 해결책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고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이번 주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는 군사 분석가와 군 소식통 등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군대는 쿠르스크의 일부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철수했다"며 "러시아의 반격에 맞서 수개월에 거친 우크라이나의 접경지 점령 작전이 (실패로) 끝나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쿠르스크 지역 주요 요충지 탈환을 발표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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