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질환'이라 불리는 골다공증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보통 뼈 손실이 심각해지고 골절이 발생한 후에야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뼈의 구조가 약해지면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위험 인자를 갖고 있다면 뼈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골다공증의 원인과 증상, 관리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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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적 기관인 뼈...30대 중반 이후 골밀도 감소
뼈는 단순히 우리 몸을 지탱하는 구조물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성장, 재생, 분해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동적 기관이다. 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골 형성과 골 흡수의 과정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나이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이 균형이 무너지면 골밀도가 감소되기 시작한다. 뼈를 새롭게 만드는 조골 세포는 주로 10~20대 성장기에 활발하게 일어나지만 30대 중반이 넘어서면 골밀도가 서서히 감소한다. 또한 50대 이후가 되면 골 흡수가 골 형성보다 빨라지면서 골밀도 감소가 가속화된다.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은 골다공증 고위험군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인해 골 형성보다 골 흡수가 증가되고 칼슘 흡수가 낮아지면서 골밀도가 빠르게 감소된다. 남성 역시 나이가 들면 골밀도가 감소하지만, 여성보다 속도가 느리고 60~70대 이후에 점진적으로 감소한다.
골다공증을 알리는 신호?...'키 감소'와 '자세 변화' 살펴야
골다공증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없이 서서히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선상규 원장(코끼리정형외과의원)은 "키가 줄었다거나, 자세가 구부정해지는 것은 골다공증의 간접적 신호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선 원장은 "골다공증이 진행되면 척추뼈가 점점 눌려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허리가 굽어지는 원인이 되며 키가 줄어드는 현상을 초래한다. 또한 골다공증으로 인해 작은 미세골절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골절은 일반적인 골절과 달리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가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즉, 키가 줄어드는 것은 뼈의 밀도가 감소해 미세한 척추 골절이 누적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골다공증 위험군에 해당하면서 키가 2~3cm 정도 줄었다면 골다공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심각하게 낮아지고 골절이 발생한 후에 진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골절이 생기면 회복이 어렵고 삶의 질이 저하되므로 조기검사가 중요하다. 골다공증 조기 진단을 위해 널리 사용되는 검사는 골밀도 검사(DXA, 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다. 이 검사는 골반과 요추의 골밀도를 측정해 T-점수(T-score)를 계산한다. 또한 추가 검사로 혈액 검사(칼슘, 비타민 D 수치, 갑상선 호르몬 등)를 통해 이차성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선상규 원장은 "50세 이상 폐경 전후 여성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최소 2~5년마다 한 번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가족력, 골절 병력,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등의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의사 권고에 따라 1~2년마다 정기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젊은 층이라도 특정 질환이나 약물 복용 이력이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 검사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뼈 형성 방해하는 술·담배 멀리해야..."근력+체중 부하 운동 효과적"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뼈를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는 식습관 및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선상규 원장은 "하루 1,000~1,200mg의 칼슘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 칼슘은 우유, 치즈, 요거트, 멸치 등에 풍부하다. 또한 하루 800~1,000IU 정도의 비타민 D 보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햇볕을 쬐고 연어, 고등어, 보충제 섭취가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과도한 카페인과 염분 섭취 역시 칼슘 배출을 늘릴 수 있으므로 적정량의 섭취가 필요하다.
특히 담배와 술은 골다공증을 악화시키는 주 위험 요인이다. 담배 속 니코틴은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 기능을 억제해 골밀도를 감소시키고 칼슘 흡수를 저해해 골절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여성 호르몬은 뼈 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흡연을 하는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져 폐경 후 골다공증 위험이 더욱 증가한다. 과음 역시 뼈 형성을 방해하고 비타민 D 결핍이 일어나 골밀도가 감소할 수 있다.
이어 "저강도의 체중 부하 운동인 빠르게 걷기, 평지 자전거 타기 등을 추천한다. 이는 골절 위험을 줄이며 뼈를 자극할 수 있다. 근력 강화를 위해서는 1~2kg의 가벼운 덤벨을 사용하기, 앉았다 일어서기가 도움이 될 수 있고 스트레칭, 필라테스, 간단한 요가도 추천한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과도한 허리 숙이기나 비틀림 동작, 점프 등 고강도 운동은 골절 위험이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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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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