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30일 휴전’ 응답 않고 시간 끌기
美 “러 측과 통화… 다음 단계 논의”
“美 특사, 푸틴 만나려 8시간 대기”
英 보도에 트럼프 “가짜뉴스” 발끈
“우크라군 살려달라” “항복·무장해제 먼저” 미국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안을 놓고 ‘밀고 당기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Make America Great Again’(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문구가 적힌 빨간색 모자를 쓰고 차량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모스크바 관저에서 유엔(UN) 안전보상이사회 이사국들과의 화상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팜비치·모스크바=AP·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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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30일 휴전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각종 조건을 내걸며 휴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인 수천 명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요청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의 생명을 보장하려면 무장해제와 항복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미국이 러시아의 쿠르스크 일부 탈환을 인정하며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을 회유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쿠르스크 지역을 포함한 주요 전선에서 승전고를 울리고 있어 급하게 협상에 나설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수복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배제하는 등 주요 협상 카드를 포기한 상황에서, 러시아는 협상 테이블에 최대한 늦게 앉으면서 실리를 챙기려는 모양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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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는 전황을 더 유리하게 바꾸고 싶어 한다”며 “전쟁을 계속하고자 하는 단 한 사람에게 강한 압박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가짜뉴스가 늘상 그렇듯이 이번에도 또 그런다!”며 “실제로는 (위트코프 특사가) 기다린 시간이 아예 없었다”고 격노했다. 이어 그는 그러면서 “저들(언론매체들)이 그런 이야기를 꾸며낸 유일한 이유는 비하하려는 시도”라며 “구역질나는 퇴물들”이라고 비난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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