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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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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따로, 전투 따로' 시간 끄는 푸틴…미국 "다음 단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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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 수복' 지시한 푸틴, 우크라에 공세 강화
젤렌스키 "러, 군사적 위치 강화 원해 휴전 지연"
"루비오-라브로프 통화, 협상 다음단계 논의"

(모스크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 오가료보 관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화상 회담서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및 협력 협정을 체결할 준비가 됐다”고 밝히고 있다. 2025.03.16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모스크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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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30일 휴전' 제안의 답변을 미룬 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휴전이 먼저'라 목소리를 높이고, 유럽 주변국은 '휴전 이후'를 준비하지만 당사자인 러시아는 느긋한 표정이다. 미국이 군사 지원에서 한 발을 빼면서 전황이 압도적으로 유리해졌고, 이를 지렛대 삼아 협상 조건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은 협상이 순조롭다며 러시아 태도를 관망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로 배포한 자료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이날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다음 단계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종전 방안을 논의했고, 이후 상당한 난항을 끝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0일 휴전 제안을 수용했다. 반면 러시아는 휴전에 원칙적으로는 동의한다면서도 각종 조건을 내걸어 협상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일 수 없는 엄격한 조건을 내걸었다"며 "평화 협정까지는 험한 길이 놓여있음을 암시한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다음 단계'를 언급한 것은 교착된 협상을 진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미러 모두 다음 회담이나 휴전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협상의 공을 넘겨받은 러시아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공격의 고삐를 강하게 쥘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가안보회의에서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선 우크라이나군과 정치 지도부의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라'는 명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군에 포위됐다.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군인의 목숨을 살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적은 데 대한 화답이다.

한때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주가 핵심 전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SNS 게시글에서 "쿠르스크에서 우리 군의 작전은 계속되고 있다. 포위당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또 "러시아가 전쟁을 장기화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기자회견에서도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하기 전에 군사적 위치를 더 강화하길 바라고 있으며 그것이 휴전이 지연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상대방을 향한 양국의 드론 공격도 계속된다. 16일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영토인 보로네즈·벨고로드·로스토프·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용 드론 3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방공부대도 15일 밤 자국 영토로 날아온 15일 밤 러시아 드론 90대 중 47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 주변국들은 휴전 후 평화유지군 파견을 구상하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EU(유럽연합)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의 30명 정상과 화상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휴전 합의를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인 작업을 가속하기로 합의했다"며 평화유지군 배치를 위한 계획이 "작전 단계"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또 정상들은 푸틴 대통령이 휴전을 거부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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