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는’ 청년 50만명 ‘역대 최고’·실업자 27만명·취업준비자 43만명
취업 성공해도 단기 근로하는 ‘긱워커’
청년 취업 희망자들이 기업 취업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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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어렵에 일자리를 구한 청년 가운데서도 4명 중 1명은 근로 시간이 짧은 ‘단기근로자’였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중 실업자는 26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달(26만4000명)과 비교하면 5000명(2.0%) 증가했다.
2월 기준 청년 실업자는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41만6000명에서 2022년 29만5000명, 2023년 29만1000명, 2024년 26만4000명으로 3년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 4년 만에 다시 늘었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42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000명 증가했다.
청년 비경제활동 인구 중 ‘취업준비자’ 또한 43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정규교육 기관 외에 취업을 위한 학원 또는 기관에 다니는 청년이 11만8000명, 그 외 취업 준비 청년이 31만6000명이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거나, 비경제활동 인구 중 ‘쉬었음’ 또는 ‘취업준비자’인 청년의 수를 모두 더하면 120만7000명이었다. 작년(113만4000명)과 비교하면 1년 새 또 다시 7만명 넘게 늘었다.
그나마 일자리를 구한 청년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청년층 중 조사 주간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사람은 93만6000명이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을 이유로 단기 근로를 선호하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청년층이 구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취업 공백기’에 청년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지난 11일 한국고용정보원은 1년 이상 '쉬었음' 경험이 있는 3189명 청년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쉬었음 청년들은 △일 경험이 없을수록 △미취업 기간이 길수록 △과거 일자리가 저임금·저숙련·불안정할수록 '쉬었음' 상태로 남아 있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쉬었음을 선택한 사유로는 △적합한 일자리 부족(38.1%) △교육·자기계발(35.0%)이 가장 많았으나 △번아웃(27.7%) △심리적·정신적 문제(25.0%) 등을 꼽았다.
쉬는 기간 중 상태에 대한 응답에서는 청년의 절반 이상(58.2%)이 쉰 기간을 ‘경제적·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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