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6 (일)

뇌졸중 재발? 겁난다면···확인하면 좋을 예방 수칙 3가지 [건강 팁]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김준엽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교수

뇌졸중 환자의 약 15%는 1년 이내에 재발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재발률 3%까지 줄어

꾸준한 운동·식단관리·수면무호흡 치료 필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류가 갑자기 차단되거나 뇌혈관이 터져 생기는 질환이다. 크게 혈관이 막혀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 혈관이 파열돼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나뉜다. 뇌졸중은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한해 동안 뇌졸중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63만 여명에 달했다. 뇌졸중이 한 번 발명하면 뇌조직이 손상되고 신체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꾸준한 관리를 통해 철저히 예방하면 재발없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존재한다.

뇌졸중 환자들을 가장 두렵게 하는 건 재발 가능성이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15%가량은 1년 내에 재발을 겪는다. 발병 후 한 달 이내의 재발률이 약 10%로 가장 높다고 알려졌다. 뇌졸중 재발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낮아지면서 3개월 후 7%, 6개월 후 5%, 1년 후에는 3% 수준이 된다. 이는 적극적으로 건강을 관리한 환자들을 포함한 수치다. 예방과 생활습관 개선이 뇌졸중 재발을 예방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재발 위험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뇌졸중의 원인은 개별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다. 그럼에도 뇌졸중 예방을 위해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생활습관이 있다.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그리고 수면무호흡증 치료다. 뇌졸중을 예방하고 싶다면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 65세 이하인 경우 주 2~3회 정도는 20~30분 동안 숨이 찰 정도로 빠르게 걷거나 가볍게 조깅하는 것이 좋다. 단순한 산책보다 강도 높은 운동이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다만 무더운 날씨에는 장시간 야외 운동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65세 이상부터는 근력운동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저하되고 기립성 어지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스쿼트, 플랭크 같은 근력운동을 통해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면 혈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동작도 유용하다.

식습관 관리도 소홀하면 안된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식습관은 선행 연구를 통해 뇌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입증됐다. 단맛이 강한 음료나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적포도주도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금주를 권장한다. 대부분의 건강기능식품은 특별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데다 오히려 간이나 신장 기능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영양제를 맹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종합 비타민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적절하다.

최근에는 수면무호흡증이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로 주목받고 있다. 잘 때 코를 심하게 골거나 자고 일어나도 피곤함이 지속된다면 전문의 상담과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기 위해 양압기 치료를 시행하면 혈압과 혈당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약물 복용량을 줄일 수도 있다.

뇌졸중의 예방 및 관리는 원인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뇌졸중의 약 70%를 차지하는 뇌경색의 발병 원인은 다섯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중 큰동맥죽상경화증이 가장 흔하다. 큰동맥죽상경화증을 동반한 경우 금연과 함께 당뇨, 고지혈증 관리가 필수적이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한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원인인 심장원인색전증은 심방세동과 연관되며 항응고제 복용이 중요하다. 단 시술이나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 약물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뇌경색 위험이 급증할 수 있어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뇌졸중 재발을 의심할 수 있는 신호를 미리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 편마비를 경험한 적이 있다면 다시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거나 팔을 들어 올릴 때 다른 한쪽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지는 증상이 있을 때 즉각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갑자기 말을 어눌하게 하거나 발음이 어색해지는 증상도 뇌졸중의 전조일 수 있다. 심한 어지럼증이 동반되면서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경우에도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뇌졸중은 철저한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발병 후 6개월이 지나면 재발 위험이 크게 감소하므로 불안감을 줄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건강 관리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올바른 수면 관리만으로도 뇌졸중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을 기억하고, 오늘부터라도 실천해보길 권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