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위원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금'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24년 초 온스 당 2000달러였던 국제 금 가격은 2024년 말 2620달러까지 상승하며 한 해 동안 31% 올랐다.
금값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이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안전 자산에 수요가 쏠리며 2900달러를 넘어 3000달러를 터치했다. 국내에서는 금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어 국제 금값과 장중 24% 괴리율을 보이기도 했다. 조폐공사와 금 거래소가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대신증권에서 원자재를 담당하는 최진영 연구위원은 단기적인 시각에서는 금 가격의 업사이드(상승폭)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은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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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금 가격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최진영 연구위원 :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금이 좋을 수 있을지 몰라도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금의 주요 상승 원인은 금리와 안전자산 수요 때문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때문입니다. 미국 내 기업들과 펀드 회사들은 이미 금을 미국으로 옮겨왔습니다. 이에 금 선수요가 발생해 금값이 상승했습니다. 관세 인상이 본격화돼도 이미 선수요를 당겨왔기 때문에 추가 상승 동력이 크지 않다고 봅니다.
Q. 금에 투자하는 방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최진영 연구위원 : 금광기업에 투자하는 방법, 금 선물을 추종하는 ETN(상장지수증권),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방법, 실제 골드바를 매입하는 방법, 그리고 KRX 금 현물을 구매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투자자가 어떤 취지로 투자하는가에 따라 선택하는 상품이 달라집니다. 금을 보관하려는 취지라면 골드바를 사야겠죠. 다만 부가가치세와 수수료, 그리고 세공비 등을 감안했을 때 15% 정도를 디스카운트한다고 봐야 합니다.
다만 금광 기업 ETF는 조심해서 접근해야 합니다. 연료비, 전기 요금, 인건비 등 광산 기업의 이익에 변수가 되는 요소들이 많아 금광 기업을 순전히 금 투자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Q. 은도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꼽힙니다. 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최진영 연구위원 : 지금은 금보다는 은이 더 매력적이라고 봅니다. 은의 전체 수요 중 산업향 수요가 58%입니다. 제조업 경기가 턴어라운드(반등)할 때 은 가격 추세가 좋아질 수 있습니다. 앞서 관세 이슈와 안전자산에 대한 우려로 금이 주목받는 사이 은은 관심에서 제외돼 저평가됐습니다.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이제야 반등했기 때문에 잠자던 은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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