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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지금은 형보다 아우…"치솟는 '금' 말고 잠자는 '은' 사라", 왜?[부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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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위원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금'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24년 초 온스 당 2000달러였던 국제 금 가격은 2024년 말 2620달러까지 상승하며 한 해 동안 31% 올랐다.

금값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이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안전 자산에 수요가 쏠리며 2900달러를 넘어 3000달러를 터치했다. 국내에서는 금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어 국제 금값과 장중 24% 괴리율을 보이기도 했다. 조폐공사와 금 거래소가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대신증권에서 원자재를 담당하는 최진영 연구위원은 단기적인 시각에서는 금 가격의 업사이드(상승폭)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은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올해 금 가격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최진영 연구위원 :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금이 좋을 수 있을지 몰라도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금의 주요 상승 원인은 금리와 안전자산 수요 때문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때문입니다. 미국 내 기업들과 펀드 회사들은 이미 금을 미국으로 옮겨왔습니다. 이에 금 선수요가 발생해 금값이 상승했습니다. 관세 인상이 본격화돼도 이미 선수요를 당겨왔기 때문에 추가 상승 동력이 크지 않다고 봅니다.

원자재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역사적 고점을 저항선으로 인식합니다. 물가를 환산한 실질 가격 기준으로는 1980년 2차 오일쇼크 때가 온스 당 2945달러로 사상 최고치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금이 3000달러를 뚫고 올라갈 수 있더라도 당분간은 쉽지 않다고 접근하고 있습니다.

Q. 금에 투자하는 방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최진영 연구위원 : 금광기업에 투자하는 방법, 금 선물을 추종하는 ETN(상장지수증권),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방법, 실제 골드바를 매입하는 방법, 그리고 KRX 금 현물을 구매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투자자가 어떤 취지로 투자하는가에 따라 선택하는 상품이 달라집니다. 금을 보관하려는 취지라면 골드바를 사야겠죠. 다만 부가가치세와 수수료, 그리고 세공비 등을 감안했을 때 15% 정도를 디스카운트한다고 봐야 합니다.

금 ETF는 수익에 대해서 배당 소득세 15.4%가 빠지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거래량에 집중하며 단기 차익 거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금광 기업 ETF는 조심해서 접근해야 합니다. 연료비, 전기 요금, 인건비 등 광산 기업의 이익에 변수가 되는 요소들이 많아 금광 기업을 순전히 금 투자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Q. 은도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꼽힙니다. 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최진영 연구위원 : 지금은 금보다는 은이 더 매력적이라고 봅니다. 은의 전체 수요 중 산업향 수요가 58%입니다. 제조업 경기가 턴어라운드(반등)할 때 은 가격 추세가 좋아질 수 있습니다. 앞서 관세 이슈와 안전자산에 대한 우려로 금이 주목받는 사이 은은 관심에서 제외돼 저평가됐습니다.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이제야 반등했기 때문에 잠자던 은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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