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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보당국, 푸틴 '종전 의지' 의심…우크라 지배 목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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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명목적 독립국'으로 러 종속되기를 원해"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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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정보 당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종전 의지를 의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주도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개시된 가운데 나온 보도여서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 시간)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 정보 당국이 장성한 기밀 문서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기밀 문서 중 일부는 이달 초에 작성됐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압박을 가속하던 시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자로 작성된 한 평가에는 푸틴 대통령이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지배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평가는 정부 정책 결정권자들에 배포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해당 보고서를 브리핑 받았는지는 불분명하다.

WP는 전현직 당국자들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잠정적인 휴전에 동의하더라도 이를 자국 병력의 휴식과 재정비에 활용하리라고 본다"라고 했다. 향후 도발을 일으키고 우크라이나를 비난하며 합의 조건을 어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현직 당국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안보·경제적 병합 욕구를 누그러뜨렸다는 징후가 없다고 평가했다. 한 당국자는 푸틴 대통령을 겨냥, "'러시아 제국(Mother Russia)' 복원이라는 오랜 열망을 품어 왔다"라고 지적했다.

취임 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신속 종식을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본격적인 휴전 압박에 돌입했다. 지난달 말 정상회담 파행 이후 군사 물자 원조와 정보 제공 중단으로 우크라이나에게서 30일 즉각·잠정 휴전이라는 입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가 휴전에 동의한 만큼 이제 공은 러시아 쪽으로 넘어갔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 입장이다. 러시아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휴전을 지지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내놨지만, 세부 사항 논의를 이유로 즉각 수용에는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WP는 전직 당국자를 인용,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명목적으로는 독립국이지만 러시아에 종속되기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한 전직 당국자는 러시아의 군사적 상황이 악화할 경우 푸틴 대통령의 셈법도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해당 보도에 관해 논평을 거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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