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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中갑부가 세운 과학기술대학에 초대 총장 '무보수'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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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신입생 받는 푸야오과기대, '학-석-박 8년제' 도입

연합뉴스

차오더왕 푸야오 그룹 회장(왼쪽)과 왕수궈 푸야오과학기술대 총장
[중국 현지 매체 '창안제즈스'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의 한 갑부가 미국과의 과학기술 경쟁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설립해 화제를 모은 민간 대학의 초대 총장이 무보수로 봉사하겠다고 밝혀 또 한 번 관심을 받고 있다.

13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남동부 푸젠성에 위치한 푸야오과학기술대(FYUST)의 초대 총장으로 취임한 왕수궈(67)는 최근 중국중앙TV(CCTV)의 인터뷰 프로그램에 출연해 월급을 받지 않기로 했다면서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직 교육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일하기로 했다"면서 "나는 나라에서 퇴직 연금을 받기 때문에 생활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기회를 얻는다는 자체가 행운"이라면서 "시대에 부합하고 미래를 이끌 학교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얼빈공대와 시안공대 등 중국의 명문대에서 총장을 역임한 그는 로봇 분야의 연구자이자 중국 교육계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그는 CCTV 인터뷰에서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이어서 8년 안에 마치도록 하는 푸야오과기대의 교육과정도 홍보했다.

그는 "인간의 25세는 에너지가 넘치고 창의력이 가장 활발한 시기"라면서 "학생들이 (만)25∼26세에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유리 제조 분야 1위인 푸야오 그룹의 창업자 차오더왕이 자신의 고향에 세운 푸야오과기대는 올해 정식 인가를 받아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차오 회장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아메리칸 팩토리'(American Factory·美國工場)의 주인공으로도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첨단 제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차오 회장은 1천억위안(약 20조원)을 투자해 대학을 설립했다.

총장의 무보수 취임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내에서는 새로 설립된 대학의 홍보 전략이라는 비판과 푸야오 그룹의 저임금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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