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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사례’ 기록한 셀트리온 ‘파격 결정’…투자 기업이 산단 설계부터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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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충남 예산군청에서 (왼쪽부터) 최재구 예산군수, 김태흠 충남지사,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김병곤 충남개발공사 사장이 내포신도시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에 셀트리온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신설하기로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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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셀트리온이 충청남도 예산군에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공동시행자를 맡으면서 이 산단에 입주하는 1호 기업이 됐다. 투자 기업이 산업단지 조성 계획부터 참여하는 국내 첫 번째 사례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셀트리온은 부사장급 임원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산단 조성 및 신규 공장 건설 업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앞서 2028년까지 예산군 삽교읍에 조성되는 산단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완제의약품(DP) 공장을 설립하기로 발표하면서 예산군과 공동시행자로 산업단지 조성사업의 계획부터 참여하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행정기관이나 일반 사업자들이 산단 조성 계획을 승인받은 후 투자 기업이 들어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셀트리온은 산단 계획부터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산단 조성 자체에 큰 기여를 하게 된 셈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국내 첫 사례로 보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산단 조성이 끝난 후 입주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지만, 셀트리온의 통 큰 결단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충남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산단 조성이 완료된 곳에 편하게 들어가면 되는데 조성 단계부터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은 양측간 신뢰가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3공장 전경. [셀트리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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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11월 셀트리온과 예산군이 바이오의약품 및 관련 부자재 공장 신설 투자협약(MOU)을 맺은 지 1년 만에서야 투자합의각서(MOA)가 체결된 것도 산단 공동시행자로 참여하는 것과 관련한 셀트리온 내부 검토 작업에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 입장에서는 산단 조성부터 참여하면서 바이오의약품 공장에 맞는 환경 여건을 갖춘 적확한 부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인 시설 규모와 생산 품목은 미정이다.

특히 예산군에 들어선 서해선 복선전철(KTX)과 내년에 내포역이 들어서며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된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KTX 이용시 서울역까지 45분 내외로 이동이 가능하다. 지난해 말에는 서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해 수도권 서남부에서 충청권 서남부까지 60분 내외로 이동이 가능해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늘어나는 바이오의약품 공급 수요에 대비해 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부지를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충남 예산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단 조성부터 참여하는 셀트리온의 예산공장은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에 들어서는 ‘1호’가 된다. 충남지역에 바이오 생산공장이 들어서는 것도 셀트리온이 처음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1일 모교인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제137회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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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전격적인 충남 투자 배경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간 리더십이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충남에 투자 유치를 제안하고 MOU를 체결한 후 1년간 논의를 해왔다”며 “셀트리온도 생산 라인을 두 군데로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면서 인천 외에 다른 한 라인을 예산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예산공장 외에도 인천 송도에 신규 완제의약품 공장을 내년 상반기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도계는 셀트리온 예산공장이 들어서면 1조원의 생산·부가가치 창출, 300명의 신규 고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가 후속 조치를 철저하게 할 것을 지시하면서 도와 예산군은 신속하고 효율적인 산단 개발과 공장 시설 인허가 진행을 위해 전폭적인 행정·재정적 지원에 나선다.

올해 말 산단 승인을 받고 나면 셀트리온은 내년 3월에 장비 설계 등 기반 시설 조성을 위한 착공을 시작으로 내후년 3월 건축 시공을 거쳐 2028년 신규 공장 가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8년을 목표로 충남 예산군 삽교읍 일원 166만6000㎡ 규모로 조성되는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는 ▷대한민국 미래 농식품산업 선도 모델 구축 ▷농생명 자원 기반 융복합산업 생태계 조성 ▷미래 세대 농업인 육성 ▷미래 지향적 농촌 경제 구현 등을 위해 목적으로 조성된다. 바이오 생산공장 외에 그린 바이오 벤처캠퍼스, 메디푸드지원센터 등 산업·연구시설도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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